입김 불어 위·변조 구별한다…투명 필름 기술이전
한국화학연구원 개발 기술 상업화 시동…"글로벌 시장 공략"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은 박종목 미래융합화학연구본부 박사 연구팀이 입김을 불면 색상이 변해 위·변조 상품을 구별할 수 있는 투명 필름 제조기술을 만들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필름은 특정농도 이상 습도에 반응하는 게 특징이다.
색소 도움 없이도 색상이 변한다는 뜻이다.
입김을 불면 숨겨진 정품인증 이미지를 다양한 색상으로 드러나게 할 수 있어 모조품을 직관적으로 판별할 수 있다.
일반인 누구나 도구 없이 손쉽게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데다 시각 효과가 뚜렷해 1단계 보안솔루션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새롭게 고안한 고분자물질을 여러 층으로 쌓아 한쪽 방향으로만 굴절률이 주기적으로 변화하도록 했다.
1차원 광 결정 구조를 지니게 되는 건데, 필름이 높은 습도에 노출되면 민감하게 반응해 광 결정 구조가 변한다.
이 구조변화 때문에 반사 빛 파장이 달라져서 색상이 달리 보이는 원리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습기가 사라지면 원래 투명한 상태로 되돌아온다.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장은 "불법 유통 문제나 국가세금 탈루, 기술 가치 저하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신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화학연은 대현에스티에 해당 기술을 이전하기로 하고,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테크비즈파트너링 행사의 하나로 협약식을 했다.
심춘택 대현에스티 대표는 "화학연 원천기술과 우리 회사의 점착코팅 기술을 접목해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조기에 상용화해 위·변조 방지 솔루션 시장에 선두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화학연구원 주요사업으로 수행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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