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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란 금고털기'…"이란 핵기밀자료 0.5t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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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란 금고털기'…"이란 핵기밀자료 0.5t 훔쳐"
"모사드 요원 20여명, 비밀창고 야밤 침입해 6시간29분만에 절취"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4월 말 공개한 이란 핵무기 개발 관련 자료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작전을 통해 훔친 것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모사드 요원 20여 명이 지난 1월 31일 오후 10시 30분께 이란 테헤란 상업지구의 한 창고에 침입해 0.5t 분량의 이란 핵 프로그램 자료를 절취했다.
이들은 경보장치를 무력화한 뒤 2개의 문을 뚫고 들어가 32개의 금고를 가스 토치로 절단, 그 안에 들어있던 약 5만 쪽의 문서와 163개의 콤팩트디스크(CD) 등을 손에 넣었다.
모사드의 이 작전은 6시간 29분 만에 끝났다. 창고 경비원들이 다음 날 오전 7시께 출근하기 전에 유유히 사라진 것이다.



모사드는 2001년 제작된 미국 영화 '오션스 일레븐'과 유사한 이 작전을 지난해부터 계획했다고 NYT는 전했다. 오션스 일레븐은 교도소에서 출소한 주인공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이 전문가들을 모아 카지노 금고를 터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문제의 창고는 과거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 없는 상업지구에 있었고 이란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보관소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었다. 경비원이 24시간 근무를 서지도 않았고 이웃들도 이상한 낌새를 채지 못했다.
그러나 이란 핵 관련 자료를 추적하다가 이 창고를 발견한 모사드는 1년간 경비원들의 근무 형태를 감시하는 등 치밀한 자료 절취 계획을 세웠다. 창고 내부자의 도움도 받아 32개의 금고에 중요한 정보가 담겨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기존 모사드 작전은 대부분 목표 시설에 침입해 자료를 촬영 또는 복사하는 방법을 택했다. 절취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요시 코헨 모사드 국장이 이란 핵자료 원본을 훔칠 것을 지시했다. 그래야 작전 시간을 줄일 뿐만 아니라 이란이 자료 위조를 주장할 경우 반박하고 국제기구의 검증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사드가 훔친 자료에는 이란 샤하브-3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문제와 함께 지하 핵실험 가능 장소, 초기 5개의 핵무기 개발 계획 등이 담겨있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감시와 적발 우려로 이런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주 자사 기자를 포함해 기자 3명을 초청해 자신들이 확보한 주요 자료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NYT는 이들 자료가 진짜인지 독자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4월 말 '아마드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 자료를 확보했다며 원본 일부를 공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토대로 이란이 2015년 핵협상 타결 뒤에도 핵무기를 개발해왔다고 주장하며 이란 핵합의 파기를 촉구했지만 이란은 아마드 프로젝트는 이미 종료된 것으로, 이스라엘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8일 이란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해 이란,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이란핵합의 서명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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