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가정보국, 미러정상회담 앞두고 "러, 최악의 사이버 공격자"
"재난적 사이버공격 임박" 9·11 테러와 비교 언급…정상회담 목전 '공개경고'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국 고위 정보 당국자가 자국에 재난적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 외부 사이버 공격이 임박했다고 공개 경고하면서, 러시아를 대표적인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15일 CBS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디지털 인프라가 현재 다양한 공격에 노출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츠 국장은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등으로부터의 사이버 공격이 이미 일상화됐다면서 조지 테닛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기 수개월 전 '시스템이 붉게 깜빡이고 있다'고 경고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경고등이 깜빡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츠 국장은 공격 목표가 기업, 연방 및 주 정부, 미군, 학계, 금융 기관 등에 걸쳐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러시아 측이 미국의 에너지·핵·항공·제조업 분야의 취약점들을 탐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이질적인 노력들은 우리의 장기적인 경쟁력 우위를 훼손하려는 공통의 장기적 목적을 공유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가장 공격적인 행위자라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코츠 국장은 지난 2016년 대선 때와 같은 러시아의 미국 내 정치 개입 행위가 아직 추가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행동은 지속적"이라며 "선거 기간이든 아니든 그들은 미국 민주주의를 약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코츠 국장의 이 같은 발언은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열리기 직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2016년 미국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을 해킹한 혐의로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 요원 12명을 최근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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