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3시간 예상…일대일 회담으로 시작"
크렘린궁 설명…"시리아·이란·우크라 문제와 함께 북핵도 논의"
"정상간 독대회동→측근도 참석 업무 오찬→공동 기자회견 수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미·러 정상회담은 통역만을 대동한 일대일 회담으로 시작해 약 3시간 정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과 크렘린궁 등에 따르면 미·러 정상회담은 16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 시내의 대통령궁에서 오후 1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7시)께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대통령궁은 19세기에 핀란드 부호가 건립한 고풍스러운 건물로, 발트 해를 바라보는 헬싱키의 대표적 명소인 시장 광장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냉전이 종식되던 무렵인 1990년 9월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만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 곳으로 유명하다.
인구 550만 명의 핀란드는 1995년 유럽연합(EU)에 가입했으나 이웃 국가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는 가입하지 않아 중립국 성격이 강한 나라로 분류된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번 회담이 통역만을 대동한 두 정상 간 일대일 회담으로 시작될 것이며 뒤이어 측근들이 참석하는 업무 오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우샤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대일 회담을 강력히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모든 것은 조율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며 우리도(러시아도) 회담이 정상 간 독대로부터 시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내 일각에선 즉흥적이고 급한 성격인 트럼프 대통령이 옛 소련 비밀경찰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인 푸틴 대통령에게 말려들 수 있다며 일대일 회담을 해서는 안 되며 참모들이 배석한 확대 회담만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무 오찬 뒤 두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미·러 양측 기자들로부터 각각 2개씩 모두 4개의 질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우샤코프는 전했다.
우샤코프는 두 정상이 얼마나 오랫동안 회담을 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러시아 측에선 정해진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스 통신은 이날 오후 4시에 푸틴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의 회담이 예정돼 있음을 고려할 때 미·러 정상회담은 공동기자회견 시간을 합쳐 약 3시간 정도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샤코프는 회담 의제와 관련 양자·국제 관계 현안이 두루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제 문제로는 시리아 내전 해결 방안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며 이 밖에 북한, 이란 핵 프로그램,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해결 방안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동시에 냉전 이후 최악 수준으로 불리는 미·러 양자 관계 개선 문제도 회담의 중심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 발전 방안도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샤코프는 미·러 양국 교역 규모가 200억~230억 달러 규모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는 두 나라 간 교역 잠재력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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