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16일 오전 평양행…"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물꼬 트겠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남북 공동 봉환사업 등 논의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16일 오전 베이징(北京)에서 고려항공편으로 방북한다면서 "반드시 남북 민간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물꼬를 트고 오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15일 이런 내용의 방북 성명서를 배포했다.
평양행 고려항공을 타기 위해 전날 베이징으로 향한 그는 내일부터 3박 4일간 북한에 머물 예정이다.
그는 성명서에서 "이번 방북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 이후 7년 만이며, 올해 방북 인사들 가운데 8번째"라면서 "저의 심정은 70년 전 1948년 4월 19일 남북분단만은 막아보겠다는 백범 김구 선생과 우사 김규식 박사의 심정과 같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남북은 정치, 군사적 문제로 남북 간 민간교류의 문턱이 완전히 막혀 있었다. 뱃길과 육로가 막혀서 금강산을 갈 수 없었고, '희망의 나팔'을 불었던 개성공단의 일터는 공장의 기계 소리가 멎은 지 벌써 3년여가 넘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 평화의 훈풍이 불면서 이제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번영을 위한 노력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그러면서 "이번 방북을 통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남북공동 봉환사업 추진, 남북 민화협 공동 연락사무소 설치, 남북 평화통일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아태 평화센터' 건립 등을 놓고 북측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화협은 일본 전역의 사찰에 강제징용 희생자의 유골 약 2천200구가 안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아울러 "남북 민간교류 협력과 강화를 위한 남북 민화협 위원장단 회의 개최와 10월 중 남북 민화협 전체 상봉 행사 등을 북측에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 만남을 통해 그동안 쌓인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반드시 남북 민간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물꼬를 트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이달 초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냈고, 통일부는 12일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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