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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미술가들이 그린 '동서고금 화장하는 미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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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미술가들이 그린 '동서고금 화장하는 미인도'
동아제약 이천공장서 코리아나화장품 광교사옥 이전
유상옥 회장이 1986년 커미션 제작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동서양 여인의 치장하는 모습을 담은 대형 벽화 '동서고금 화장하는 미인도'가 12일 코리아나화장품 광교사옥 로비에 설치됐다.
13일 코리아나미술관에 따르면 가로 8.6m에 달하는 이 벽화는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이 1986년 라미화장품 대표이사이던 시절, 커미션(제작 의뢰)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미술사학자 유홍준이 기획을, 김용태·김정헌·박불똥·이인철·홍선웅 등 당시 민중미술을 이끌었던 청년 작가들이 제작을 맡았다.
고대 이집트 왕비 네페르티티의 흉상, 중국 화가 고개지 '여사잠도',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김홍도과 신윤복 풍속화 등에서 여인들의 모습을 발췌해 콜라주처럼 제작한 작품이다.
벽화는 그동안 라미화장품 모기업인 동아제약 이천공장 로비에 걸려 있었으며, 유 회장이 올해 5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에게 작품 이전 의향을 밝혔다.
12일 코리아나화장품 광교사옥에서는 유 회장과 유 교수, 김정헌·박불똥·홍선웅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작품 이전 기념식이 열렸다.
유 회장은 "코리아나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이 작품을 되찾아 기쁘다"라면서 "나는 기업가이지만 항상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생각이 작품 제작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유상옥 회장이 당시 미국 엘리자베스 아덴 본사에 걸린 그림에 영감을 받은 뒤 '우리도 이러한 문화적 자산이 필요하다'며 대형 벽화 작업을 요청했다"고 회고했다.
유 회장은 이날 실비 정도만 받고서 작업한 작가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소정의 사례금을 전달했다고 코리아나미술관이 전했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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