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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서 모두 일어나라…앵글이 한번도 안바뀌는 영화 볼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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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서 모두 일어나라…앵글이 한번도 안바뀌는 영화 볼텐가"
넌버벌쇼 '푸에르자 부르타' 연출자 디키 제임스 "자유 전하고파"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관객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딱 한 가지에요. 자유로워 지세요.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에서 만나는 벽을 뛰어넘으세요."
오는 15일 개막하는 아르헨티나 넌버벌쇼 '푸에르자 부르타'(Fuerza Bruta)는 연출자 디키 제임스(53)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대로 무대화한 작품이다.


공연을 구성하는 모든 전형성과 편견을 지운 자리를 기발한 상상력과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대신한다.
관객들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사라진 공간에서 벽과 천장, 바닥 등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쇼를 감상하게 된다.
관객들의 머리 위로는 다양한 불빛에 반짝이는 거대한 투명 수조가 내려오고 배우들은 인어처럼 그 속을 유영한다.
배우들은 물속에서 헤엄칠 뿐 아니라 벽을 뛰어오르고, 와이어에 매달려 관객들 코앞으로 날아든다. 관객들 한가운데 설치된 러닝 머신 위에서 온갖 장애물을 맞으면서도 달리고 또 달리기도 한다.
모든 관객은 '스탠딩'으로 이 공연을 원하는 방식으로 즐기게 된다. 연인과 얼싸안은 채, 친구들과 짝지어 춤추며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제임스는 지난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것이든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하고, 그 공간 안에 관객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이 공연을 위해 잠실종합운동장 안에 지어지고 있는 전용 극장 근처에서 진행됐다. 거대한 주황색 컨테이너처럼 생긴 이 공연장은 1천명 가량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그는 무대와 객석으로 구분된 전통적 극장을 "앵글이 한 번도 움직이지 않는 영화"에 비유했다.
"영화는 속삭이는 입술을 바짝 당겨 보여주다가 바로 비행기에서 항공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기도 있죠. 다양한 촬영기법과 앵글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공연의 장점은 관객과 배우가 한 공간에서 함께 숨 쉴 수 있다는 점이죠. 저는 이 두 가지 장점을 섞은 새로운 쇼를 만들고 싶었어요. 관객들이 완전히 빠져들게 되는 그런 쇼 말이죠."


'잔혹한 힘'이라는 뜻인 '푸에르자 부르타'는 삭막한 빌딩 숲에서 사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모티브로 하였다. 슬픔, 절망으로부터 승리, 순수한 환희까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언어가 아닌 강렬한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2005년 아르헨티나에서 초연된 이후 34개국 58개 도시에서 공연됐으며 지금까지 600만명을 동원한 화제작이다. 한국에도 2013년 한 차례 방문해 개막 한 달 만에 누적 관객 3만명을 기록했다.
만들어진 지 10년을 훌쩍 넘긴 공연인 만큼 '낡은 느낌'을 지워내는 게 공연 성패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는 "2013년 쇼의 새 버전이라고 할만하다"며 "움직이는 천장 장치 등이 추가돼 관객들에게 여전히 놀라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혁신과 실험을 계속해온 그는 오는 10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하는 하계청소년올림픽에도 연출로 참여한다. 그는 "올림픽 사상 거리에서 열리는 최초의 개막식을 보게 될 것"이라며 "'푸에르자 부르타'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서울 공연은 10월 7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H.O.T. 출신 장우혁이 출연한다. 그는 자신의 노래 '기억에게 외치다' 뮤직비디오에 '푸에르자 부르타'를 모티프로 한 장면을 넣을 정도로 이 공연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왔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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