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무력진압 계획 규탄'…전북 NGO, 기무사 수사 촉구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시민·사회단체가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하고 촛불집회 무력진압을 계획한 문건을 작성한 국군기무사령부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등 16개 시민·사회단체는 12일 전주 기무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유족을 사찰하고 촛불을 무력으로 진압하려 한 기무사를 해체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들은 "국군기무사령부가 2016년 11월부터 4개월 동안 작성한 '전시 계엄 및 합수 업무 수행방안' 등 복수 문건을 보면 촛불집회를 제압하기 위해 위수령·계엄령 실행과 구체적인 병원동원까지 기획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우리는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겠단 소름 끼치는 발상을 한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기무사 해체를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무사는 권력을 사유화하고 헌정 질서를 중단시킨 박근혜 정권에 맞선 민주 시민을 종북 세력으로 낙인찍고 제압 대상으로 상정했다"며 "여기에 북한 도발을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휴전선 인근 기갑·기계화 사단을 후방으로 배치하는 등 촛불을 무력화하는 시도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촛불 정신을 이어받은 정부는 권력기관으로 행세하며 불법을 저지른 기무사 적폐를 즉각 청산해야 한다. 우선 문건 작성 책임자와 관련자를 직무 배제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국회와 검찰도 관련 법과 제도를 통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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