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승' 최원태 "올해는 꼭 가을 야구 해야해요"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영건 최원태(21)가 전반기에만 11승(6패)을 거뒀다.
"야수 선배들 덕"이라고 공을 돌리지만, 넥센이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게 된 건 최원태 덕이다.
2018 KBO리그에서 최원태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토종 투수는 없다. 평균자책점(3.77) 부문도 양현종(KIA 타이거즈, 3.48)만이 최원태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원태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4실점(3자책)의 준수한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
넥센 타선이 일찌감치 대량 득점에 성공했고, 최원태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팀의 22-8 대승에 공헌했다.
경기 뒤 만난 최원태는 "오늘은 야수 선배들이 경기 초반에 점수를 내줬다. 내가 서두르다 실점을 해서 더운 날 타자들을 너무 오래 서 있게 했다"고 오히려 미안해했다.
그는 이렇게 패기 넘치는 선발에서 1승 이상을 생각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부쩍 성장했다.
최원태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11승째를 챙기며 지난해(11승 7패) 올린 자신의 개인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다.
현재 속도라면 15승도 가능하다.
최원태는 "승리를 챙긴 건 당연히 기쁘다. 하지만 내 성적에 만족하지는 않는다"며 "15승을 달성하면 정말 좋겠지만, 그걸 신경 쓸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직 뜨거운 여름이지만, 최원태는 벌써 가을을 바라본다.
지난해 최원태는 어깨 통증으로 9월 6일 마지막 등판을 하고,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넥센은 7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최원태는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 지금 팀이 5위인데 승수를 더 쌓아서 꼭 포스트시즌에서 던지고 싶다"며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무기도 있다. 투심 위주로 투구하던 최원태는 최근 체인지업 구사율을 높였다. 11일 한화전에서도 공 89개 중 27개를 투심으로 채웠다.
최원태는 "훈련할 때 체인지업 구위가 좋지 않은 것 같은데 포수가 사인을 낸다"고 했다. 실제 그의 체인지업 구위는 높게 평가받는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