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3점포 SK 김강민 "한 경기라도 더 이겨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36)이 오랜만에 '짐승'이라 불리던 시절의 존재감을 되찾았다.
김강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0-0으로 맞선 2회초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1사 1,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김강민은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LG 좌완 선발 임지섭의 5구째 직구(140㎞)가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힘껏 밀어쳤다.
타구는 계속 뻗어 우측 폴 안쪽에 떨어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김강민의 시즌 2호 홈런.
SK 왕조 시대를 이끈 외야수인 김강민은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2014년에 타율 0.302, 16홈런, 82타점, 32도루로 4년 56억원(옵션 12억원 포함)이라는 거액을 받고 SK에 잔류했다.
하지만 김강민은 계약 첫해인 2015년에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96경기에서 타율 0.246, 4홈런, 31타점으로 부진했다.
2016년 팀의 주장으로서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10홈런, 47타점, 10도루로 자존심을 회복했지만 2017년에 성적은 다시 고꾸라졌다.
김강민은 지난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219, 5홈런, 18타점, 10도루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주전 중견수 자리를 노수광에게 빼앗긴 김강민은 올 시즌에도 2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관록마저 사라지지는 않았다. 김강민은 이날 결정적인 3점 홈런을 쳐내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김강민이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친 것은 지난해 9월 15일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장원준에게 뺏어낸 이후 299일 만이다.
당시에도 SK는 LG, 넥센과 가을야구 막차 티켓 한 장을 두고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올 시즌 첫 잠실구장 홈런도 치열하게 2위 경쟁 중인 LG를 상대로 쳐낸 것이기에 더욱 값졌다.
김강민은 "앞선 타자들이 찬스를 만들어줘서 어떻게든 안타를 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홈런이 나왔다.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타자들 모두 경기 초반에 점수를 내고자 집중했는데, 2∼3회 점수가 나와 후반에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중요한 순위 싸움 중인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1경기라도 더 이겨야 한다. 전반기 2경기 남았는데 팀이 더 많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3위 SK는 47승 1무 36패를 기록, 4위 LG(47승 1무 40패)의 추격에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전반기 최소 3위는 확보했고, 2위 한화와 2경기 차는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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