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진 "체인지업 효과↑…후반기에도 길게 던지겠다"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세한 차이가 윤규진(34·한화 이글스)에게 큰 힘을 안겼다.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윤규진은 포크볼 대신 체인지업 구사율을 높였다.
변화는 성공이었다. 윤규진은 7이닝을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윤규진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긴 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 덕에 한화는 4-1로 승리했다.
경기 뒤 만난 윤규진은 "오늘 투구에 변화가 있었다. 포크볼을 거의 던지지 않고, 체인지업 구사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규진은 투구 수 111개 중 46개를 체인지업으로 채웠다. 포크볼은 5개였다.
윤규진을 보며 포크볼을 떠올렸던 타자들은 당황했다.
포크볼과 체인지업은 '형제 관계'다. 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
체인지업은 포크볼처럼 종으로 떨어지지만, 포크볼보다 횡의 변화가 많다. 크게 휘면서 떨어지는 윤규진의 체인지업에 넥센 타자들은 헛스윙을 연발했다.
윤규진은 "아무래도 상대 타자들이 생각하지 않던 구종을 던진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경기 전 송진우 코치님이 '체인지업 느낌이 좋다'고 하셨다. 나도 체인지업 구사에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이제 윤규진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모두 염두에 두고 타격해야 한다. 수 싸움에서 윤규진이 유리할 수 있다.
전반기 등판을 기분 좋게 마친 윤규진은 "후반기에도 긴 이닝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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