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함·절망 세상 덮고도 남아"…순직 경찰관 마지막 길 애도
유족·동료경찰 '가슴에 영원히'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
(대구=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참으로 야속하고 허무한 운명 앞에 비통한 마음을 누를 길 없습니다"
10일 난동 주민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김선현(51) 경감 영결식이 열린 경북 영양군 영양읍 군민체육관은 유족과 동료 경찰관들의 비통함과 오열로 침통했다.
경북경찰청장장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김상운 경북경찰청장, 경북 도내 경찰서장, 시·군 단위 기관단체장, 영양경찰서 직원, 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묵념 순으로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됐다.
김 청장은 조사에서 "자신 안전보다 국민 안위를 먼저 생각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동료를 살뜰히 챙기는 참 경찰관이었기에 비통함과 절망은 세상을 덮고도 남아 당신을 떠나보내야 하는 이 순간에도 도저히 떨쳐 버릴 수가 없다"고 추도했다.
이어 "당신 삶은 전혀 헛되지 않았다"며 "오직 국민 안녕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 달려간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의식, 형님처럼 친구처럼 동료를 보듬어 주신 따뜻함을 우리 모두 가슴속에 새기겠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영양경찰서 권영욱 경사는 고별사에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근무하자는 선배님 그 모습이 너무 생생한데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를 뒤로하고 허망하게 가실 줄이야 꿈에라도 생각했겠느냐"며 "비통한 마음을 누를 길 없다"고 울먹였다.
또 "국가경찰 사명을 가슴속 깊이 안고 현장으로 달려가 그날, 그렇게 선배님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당신 마지막 운명과 바꾸셨다"며 "이 기막힌 현실에 서 있는 가족이 절대 외롭지 않도록 우리 경찰이 늘 곁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김 경감의 부인과 딸과 아들은 영결식 내내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영원히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에 눈물바다를 이뤄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김 경감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묻힌다.
김 경감은 지난 8일 낮 12시 39분께 주민 난동 신고를 받고 영양군 영양읍 한 주택에 출동했다가 A(42)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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