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이인영'도 난항…민주당 당권구도 '가물가물'
민평련 첫 회의서 단일화 불발…내주 최종 담판
이해찬 출마 안갯속에 '최재성+전해철'도 지지부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설훈(4선)·이인영(3선) 의원이 10일 단일화 합의에 실패하면서 차기 당권구도 시야가 한층 더 뿌예졌다.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인 이들은 이날 민평련 원내·원외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실상 첫 단일화 협상에 나섰으나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두 의원은 지난달 말부터 단일화와 관련한 대화를 이어왔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한 만큼 이날 민평련 정기회의에서 다수의 뜻을 듣고 협상을 진척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10여 명의 민평련계 인사들의 입장이 일대일 담판을 주문하는 수준에 그쳐 단일화 관련 논의는 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설훈 의원은 회의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견해차가 커서 (단일화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음 주에 다시 만나 마지막으로 담판을 지으려 한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일(20~21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비주자 10여명은 선뜻 출사표를 던지지 못하고 탐색전만 거듭하고 있다.
난립한 예비주자들 간 교통정리는 무엇보다 이해찬(7선) 의원의 '선택'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다.
이 의원은 대표 출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침묵한 채 상황을 주시하는 있다.
특히 이 의원의 출마 여부는 최재성(4선)·전해철(재선) 의원 등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의 단일화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 의원과 전 의원은 애초 단일화 시한을 이번 주말로 정해놓았으나 여전히 양측간 본격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두 의원이 눈치싸움만 거듭하다 결국 교통정리에 실패해 각개전투 양상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당 핵심관계자는 "후보 단일화가 결국 엎어져 7~8명이 예비경선에 나올 것으로 본다"며 "결국 컷오프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예비주자 일부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어서 자연스럽게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거취 논란이 일었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상태는 아니다.
더구나 중폭 이상의 개각설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김 장관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여성 1명을 포함해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 후보자도 윤곽을 드러내는 중이다.
박광온(재선) 의원이 이날 처음으로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지면서 다른 최고위원 도전자들의 출마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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