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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제왕적 대통령' 취임…터키언론 "제2공화국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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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제왕적 대통령' 취임…터키언론 "제2공화국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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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제왕적 대통령' 취임…터키언론 "제2공화국 개막"
터키, 대통령중심제로 공식 전환…에르도안, 여당 대표직도 유지
사법 수뇌부 과반 임명권 확보…찬·반진영 모두 "새로운 시대로 이행"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의 첫 '대통령중심제' 대통령에 취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 있는 터키 의회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이로써 터키는 공화국 수립 이래 유지된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 특히 대통령의 권한이 유난히 강력한 정부형태를 가리키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전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취임식에 이어 '공화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묘를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공화국과 민주주의의 중요한 전환점을 여는 여명에 제12대 대통령이자 새로운 대통령제 정부의 첫 대통령으로서 단합과 형제애를 고양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며 국위를 선양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대통령궁에서 열린 성대한 축하행사에는 '반미' 국가와 '형제 나라' 지도자가 대거 참석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 카타르 에미르(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등이 앙카라를 찾아 각별한 우의를 확인했다.
유럽 지도자로는 의원내각제 국가인 불가리아 대통령 루멘 라데프와 '헝가리의 스트롱맨' 빅토르 오르반 총리만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개헌과 지난달 대선·총선 승리로 '21세기 술탄'이라는 별칭에 걸맞는 강력한 권한을 거머쥐었다.
한국 헌법을 주요하게 참고한 것으로 알려진 터키 헌법은 한국의 '제왕적 대통령제'보다 더욱 '제왕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그는 정부 수반인 동시에 제1당 '정의개발당'(AKP) 대표로, 행정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입법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의회해산권도 갖는다.
법원과 검찰의 수뇌부 인사권을 장악함으로써, 사법부도 사실상 자신의 통제 아래 뒀다. 판·검사위원회(HSK) 위원 13명 가운데 당연직 법무장관을 비롯해 6명을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며, 의회가 임명하는 7명 가운데 과반도 여당을 통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임명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취임 선서 전날 군경과 공무원 등 공공부문 종사자 1만8천여명을 단번에 해고하며, 강력한 장악 의지를 드러냈다.

터키 언론은 성향을 불문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날 취임식으로 터키공화국이 과거와 다른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대 일간지 휘리예트의 저명 언론인 무라트 옛킨은 '터키의 제2공화국' 제하 칼럼에서 "오늘 터키 역사에 새 장이 열리고, 공화국은 제2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모든 집행권력이 대통령 한 사람의 손에 들어갔다"면서도, "이것이 터키에 좋을지 나쁠지는 오직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말해 직접 비판을 삼갔다.
진보 성향 일간지 줌후리예트의 칼럼니스트 아슐리 아이든타슈바시는 "터키가 제2공화국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당파적 1인 정권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썼다.
반면 대표적인 친정부 성향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터키 역사에서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새로운 페이지가 열린다"며 에르도안 대통령 2기를 환영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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