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너울성 파도·저온에 '한산'
도 환동해본부, 4계절 체험 관광으로 방문객 유치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 동해안 일부 해수욕장이 8일 개장 후 첫 휴일을 맞았으나 너울성 파도와 저온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강릉 속초 양양지역 해수욕장은 지난 6일 개장했으나 당일 비가 내린 데다 5일부터 풍랑주의보가 이어지면서 너울성 파도가 몰아치는 등 피서객 안전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풍랑주의보는 주말을 거쳐 휴일인 이날 오전 7시 모두 해제됐으나 너울성 파도는 가라앉지 않아 최대파고가 2∼3m로 거세 모든 해수욕장 입수가 금지됐다.
동해안 낮 최고기온도 21∼22도에 머무는 등 저온현상을 보이면서 선선한 기온을 보였다.
이 때문에 각 해수욕장을 찾은 행락객 등은 먼발치서 바다 구경을 하다가 발길을 돌리거나 백사장을 거닐며 아쉬움을 달랬다.
각 시·군은 해수욕장에 안전요원 배치를 강화하고 입수를 통제하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가 집계한 이 날 해수욕장 방문객 현황을 보면 강릉 2만2천225명, 속초 9천125명, 양양 1만2천335명 등 4만3천685명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만1천581명보다 25.3% 감소한 것이다.
이같이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이후 비와 너울성 파도 등이 이어지면서 올해 개장 기간 날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 환동해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 평균 개장 기간 43일 중 강수일수는 28.7일이다.
개장 기간 절반 이상 비가 내리면서 지난해 도내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2천243만7천 명으로 2016년 2천477만1천 명보다 9.4%가량 감소했다.
환동해본부가 잡은 올해 피서객 유치 목표는 2천500만 명이다.
도내 지정 해수욕장은 모두 93곳으로, 지난 6일 강릉 속초 양양지역 해수욕장이 개장한 데 이어 동해시는 11일, 삼척시와 고성군은 13일 각 문을 열고 다음 달 19일까지 운영한다.
개장 기간 동해안 지자체들은 각 특색 있는 해수욕장과 축제, 체험 행사로 피서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강릉시는 올해도 경포해수욕장에 드론 해상인명구조대를 운영하고, 고성군은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을 심어 모기를 퇴치하는 '모기 없는 해수욕장'을 선보인다.
양양군은 죽도·하조대 해수욕장을 서퍼 비치로, 삼척은 힐링 해수욕장으로 각각 운영한다.
이밖에 강릉시 경포 서머페스티벌, 동해시 그린 플러그드 2018, 속초 서머 브레이크, 양양 낙산 비치 페스티벌 등 해수욕장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올해 해수욕장 운영목표를 관광객 2천500만 명 달성과 안전사고 제로로 설정했다"며 "지난해 개장 기간 궂은 날이 많아 운영에 차질을 빚었으나 올해는 해변 관광을 4계절 체험형으로 전환하는 등 날씨와 상관없이 피서객을 유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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