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슬라이크의 목표 "남은 60여 경기에서 10홈런·30타점"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한국 무대에서 뛰었으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O리그 데뷔전을 앞둔 스콧 반 슬라이크(32)가 '10홈런, 30∼40타점'을 한국 무대 첫 시즌 목표로 잡았다.
반 슬라이크는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국내 팬들에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전 동료'로 익숙한 반 슬라이크가 한국 야구의 메카, 잠실야구장 타석에 선다.
두산은 8일 삼성전을 포함해 정규시즌 61경기를 남겨뒀다. 이를 계산한 반 슬라이크는 '현실적인 수치'를 목표로 정했다.
경기 전 만난 반 슬라이크는 "240타석 정도 들어설 것 같다. 남은 정규시즌에서 10홈런에 30∼40타점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이 지미 파레디스를 방출하고 영입한 반 슬라이크는 7월 1일 입국해 취업 비자를 취득하고, 퓨처스(2군)리그에서 두 차례 뛰며 한국 야구를 짧게 경험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8일 "반 슬라이크의 공격력에 기대한다. 지금은 굳이 수비까지 나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반 슬라이크를 7번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반 슬라이크는 "몸 상태는 좋다. 6일부터 2군 경기를 뛰며 KBO리그 데뷔전을 준비했다"며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는 데 집중하겠다. 공을 쫓아다니지 않고 주도적인 타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슬라이크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꽤 많은 경력을 쌓았다. 2005년 미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한 반 슬라이크는 2012년 빅리그에 복귀해 백업 외야수로 활약했다.
그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6시즌 355경기 타율 0.242, 29홈런, 95타점이다.
반 슬라이크는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한 2013년 이후에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 국내 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반 슬라이크는 "류현진과 같은 팀에서 뛸 때 한국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한국 문화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다"며 "2군에서 2경기를 뛰고 경기장에서 1군 경기를 보니 한국 투수들은 미국 선수와 달리 스트라이크존 좌우 폭을 잘 활용하더라. 낯설지만 잘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무대에도 익숙한 얼굴이 있다. 그는 "두산 팀 동료가 된 조쉬 린드블럼은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지낸 친구다. 삼성의 다린 러프와도 다저스에서 함께 뛰어 친분이 있다"고 말했다.
반 슬라이크의 아버지 앤디 반 슬라이크는 올스타에 3차례나 뽑힌 유명한 메이저리거였다. 화려한 이력을 지닌 아버지도 아들의 한국행을 응원했다. 반 슬라이크는 "아버지께서 한국 야구를 즐기고 오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반 슬라이크는 '코리언 드림'을 가슴에 품었다. 그는 "한국에서 오래 뛰고 싶다.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 재계약을 하고, 그 이후에도 한국에서 뛰는 게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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