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댁 당구특급' 스롱 피아비, 국제무대 진출 길 열려
데뷔 첫해 3쿠션 한국랭킹 1위 차지…캄보디아, 당구연맹 창립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데뷔 1년 만에 한국 여자당구 3쿠션 랭킹 1위를 차지한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28)가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길이 열렸다.
캄보디아 정부가 최근 자국 국적인 스롱 피아비를 위해 당구연맹을 창립해준 덕분이다.
당구 선수가 국제대회에 나가려면 자국 연맹에 가입해야 한다.
7일 캄보디아한인회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6월 29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올림픽회관에서 캄보디아 당구·스누커연맹(CBSF)을 창립했다.
캄보디아 총리실, 노동부, 체육부 고위 관계자와 캄보디아한인회 간부들이 참석한 이날 창립대회에는 스롱 피아비 부부와 가족도 초청받았다.
스롱 피아비는 지난해 1월 당구 선수로 데뷔한 뒤 같은 해 12월까지 3개 전국대회에서 우승해 한국 여자당구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는 이에 앞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아마추어 최고 무대로 꼽히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대회에서 우승컵을 놓치지 않았다.
2010년 한국인 김만식 씨와 결혼하면서 한국으로 이주한 스롱 피아비는 이듬해 남편을 따라 당구장에 놀러 갔다가 소질을 발견해 당구에 입문했다.
스롱 피아비는 "캄보디아 당구연맹이 이제 막 창립돼 언제부터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면서도 "열심히 연습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50%는 캄보디아인이고 나머지 50%는 한국인"이라며 "내가 챔피언이 되면 양국에 모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신청현 캄보디아한인회 대외협력위원장이 전했다.
스롱 피아비는 당구로 생기는 수입으로 캄보디아에 학교를 지어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우승 상금 등을 저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한인회도 스롱 피아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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