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서울대 강대희 총장후보 성희롱 의혹 추가조사 요구
인사위원회 이달 중순 이후로 밀릴듯…총장 공백 사태 불가피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교육부가 서울대학교에 총장 후보자인 강대희 교수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요구했다.
성낙인 현 총장의 임기가 19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이 안에 신임 총장 임용이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대 측은 강 후보자의 임명 제청을 요청한 바 있지만 이후 성희롱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6일 서울대에 공문을 보내 이달 16일까지 강대희 교수의 총장 임용 제청과 관련된 보완서류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서울대가 강 후보를 추천한 뒤 성희롱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며 이에 대한 대학의 추가조사 결과와 총장 후보 선출 과정의 적정성·타당성을 밝힐 수 있는 총장추천위원회 회의록 등 소명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대 총장은 통상 국립대가 추천위원회(간선제) 또는 직원들이 합의한 방식(직선제)을 바탕으로 후보자를 뽑아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 제청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이사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재적이사 15명 중 과반인 8표를 얻어 총장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이후 강 교수가 2011년 언론사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동료 여성 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강 교수의 도덕성 논란은 물론 서울대의 총장 후보 부실검증 논란까지 이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당초 이달 중순께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를 열어 강 교수의 총장 임용제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추가조사 기간을 고려하면 현 총장 임기(이달 19일) 안에 임명 제청 여부를 결정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분간 서울대는 총장 공백 상태에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장 후보자에 대한 확인(검증)은 일차적으로 대학이 하는 것이므로 교육부는 대학의 추천자료를 토대로 검토하게 된다"며 "인사위원회는 정해진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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