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하위 팀들 반란 늘었고, 0-0 경기·퇴장은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32개 출전국 가운데 8강이 살아남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은 최근 대회와 비교해 이변이 많이 일어난 대회다.
우리나라가 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물리친 것을 비롯해 아르헨티나가 아이슬란드와 비기고, 스페인도 조별리그에서 이란, 모로코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강팀이 이기기는 했지만 잉글랜드가 조별리그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후반 추가 시간에서야 결승 골을 넣었고, 벨기에는 일본을 상대로 한 16강전에서 0-2로 끌려가다 가까스로 승부를 뒤집은 경우도 있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올해 월드컵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비해 FIFA 랭킹 하위 팀들의 분전이 돋보이는 대회라고 평가했다.
전·후반 90분 경기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치러진 56경기에서 FIFA 랭킹 상위 팀이 승리한 경우는 29차례가 나왔다.
이는 같은 기간에 상위 팀 승리가 34차례였던 2014년 브라질 대회보다 적지만 2010년 남아공 대회와는 똑같은 수치로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하위 팀이 이긴 횟수를 따져보면 다소 차이가 느껴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전까지 FIFA 랭킹 하위 팀이 승리한 경우가 16번인데 비해 2014년 브라질에서는 8회, 2010년 남아공에서는 11번에 불과했다.
골 득실을 따져봐도 FIFA 랭킹 상위 팀들의 16강전까지 골 득실은 2010년 남아공 +39, 2014년 브라질 +43인데 비해 이번 대회에서는 +13으로 크게 줄었다.
이번 대회 특징 가운데 하나는 0-0 경기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56경기 가운데 0-0으로 끝난 경기는 조별리그 프랑스-덴마크 경기가 유일하다.
사실 이 경기도 두 팀이 16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서로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결과였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0-0이 5번 나왔고, 이후 8강과 4강에서 한 차례씩 더 나왔다.
브라질 대회 결승 독일과 아르헨티나 경기 역시 전·후반 90분까지는 0-0이었다.
평균 득점은 브라질 대회가 전체 64경기에서 2.67골, 이번 대회는 56경기까지 2.61골로 비슷하다.
퇴장은 이번 대회에서 총 4차례 나왔고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10장의 레드카드가 발급됐다.
페널티 킥은 2014년 대회에서 총 13차례 선언됐고, 이번 대회는 28차례로 이미 두 배 이상이 나왔다.
자책골도 2014년 대회의 5회의 두 배인 10번이나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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