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수도권 단체장 "2천만 시민에 푸른하늘 돌려주자"(종합)
미세먼지 해결 정책간담회…박원순 "서울·인천·경기는 호흡공동체"
박남춘, 상설기구 설치 제안…이재명 "충남지사도 함께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우리 다 함께 노력해서 2천만 수도권 시민에게 푸른 하늘을 돌려줍시다."
전 국민의 골칫거리인 1급 발암물질 미세먼지(PM)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 정부와 수도권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친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조찬 정책간담회'를 했다.
김 장관은 인사말에서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많이 느끼셨겠지만, 국민은 미세먼지에 매우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무엇보다 깨끗한 공기 질을 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기오염 문제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번영을 이룬 우리가 치러야 하는 값"이라며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에너지, 교통, 산업, 생활방식 등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민생 행정을 하셔야 하는 이 시점에 미세먼지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이렇게 동맹을 맺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2천만 수도권 시민에게 푸른 하늘을 돌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은 박남춘 시장과 이재명 지사가 자신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점을 떠올리며 "이런 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대했는지 모른다"며 웃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과 인천, 경기는 생활공동체이자 호흡공동체이기 때문에 편의적인 행정구역은 의미가 없다"며 "무엇보다 단체장들의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동안 협력이 안 돼 온 게 사실인데, 오늘 이 자리가 수도권 주민 삶의 질 개선의 첫걸음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논의할 내용처럼 경유 버스를 친환경 버스로 바꾸는 일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며 "세 지자체와 환경부가 힘을 합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남춘 시장은 수도권 환경 현안 공동대응을 위한 상설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인천은 발전소, 공항, 항만, 수도권매립지, 가스공사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관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서울은 경유차가 미세먼지 문제의 주된 요인이지만 경기는 영세사업장의 배출가스가 문제"라면서 "특히 충남의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이 경기 남부에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는 충남도지사도 이런 자리에 함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환경부와 3개 시·도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장관-광역자치단체장 회의를 반기별로 개최하고 매월 국장급 회의에서 주요 환경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 협력할 계획이다.
김 장관과 3명의 시·도지사는 이날 노후 경유차 폐차 확대, 비상저감조치 시 배출가스 등급제 도입, 2027년 친환경 버스 전면 전환 등 방안을 논의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만 노후 경유차 단속을 강화하면 그 밖의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일어날 수 있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데 참석자들이 공감했다고 환경부가 전했다.
박원순 시장은 인천·경기에서 서울로 드나드는 버스를 증차해달라는 민원이 많다고 소개하면서 "친환경 버스면 수락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이 지사는 "운수업종에 그런 말씀을 전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수도권 단체장 "2천만 시민에 푸른하늘 돌려주자"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