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6일 난민 위한 특별미사…람페두사 방문 5주년 기념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전 세계가 난민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난민들을 위한 특별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청은 오는 6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특별 미사가 진행된다고 4일 발표했다.
이날 미사는 교황이 5년 전 람페두사 섬을 공식 방문했던 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교황청은 설명했다.
서방 국가들에게 전쟁과 기아를 피해 정든 고향을 떠난 난민들을 따뜻하게 포용할 것을 일관되게 촉구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바티칸과 로마를 벗어난 첫 방문지로 람페두사를 선택, 난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탈리아 최남단 섬인 람페두사는 이탈리아 본토보다 아프리카 대륙과 오히려 가까운 지리적 특성 때문에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유럽으로 가려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허름한 배에 의지한 채 몰려들며 지중해 난민 위기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교황은 당시 람페두사 도착 직후 해안경비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밀항과정에서 바다에 빠져 숨진 수많은 아프리카 난민들을 기리며 바다에 화환을 던지기도 했다.
또한, 난민들이 타고 온 난파된 배들이 다수 널려있어 '배들의 공동묘지'로 불리는 곳 인근에서 미사를 집전, 난민에 대한 전 세계의 무관심을 비판하고 형제애를 강조한 바 있다.
교황의 람페두사 방문 꼭 5주년이 되는 날에 열리는 이날 미사에는 지중해를 건너온 난민들을 비롯해 약 2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5년 동안 지중해 난민 위기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까닭에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사 도중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 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순서도 예정돼 있다고 교황청 공보실은 덧붙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20세기 초반 이탈리아를 떠나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이민자 부모 슬하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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