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쓰러지고 주택 침수…부산 태풍·호우 피해 18건 접수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차근호 손형주 기자 = 3일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면서 부산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부산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동래구 90㎜, 부산진구 83.0㎜, 해운대구 77.5㎜, 금정구 72.5㎜ 등이다.
대표관측소인 부산 중구 대청동은 56.4㎜였다.
순간 최대풍속은 부산 서구 구덕산이 한때 초속 23.4m를 기록하는 등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피해 신고가 18건 접수됐다.
오전 8시 17분 부산 서구 남부민동의 한 도로로 성인 남성 허벅지 굵기의 대형 무궁화 나무가 넘어져 절단 작업이 이뤄졌다.
오전 11시 52분에는 부산 사하구 감천동의 한 상가건물 옥상에서 바람에 날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천막이 전선에 걸렸다.
비슷한 시간 부산 사하구 괴정동의 한 도로에 인근 상가건물 외벽에 붙어있던 대형 간판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강풍 탓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간판은 도로 옆에 있는 부산도시철도 괴정역 출입구의 안내 간판을 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 13분과 오후 2시 26분에는 부산 기장군 철마면과 정관읍에서 강풍 탓에 도로로 나무가 넘어져 절단 작업이 진행됐다.
오후 2시 40분에는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하수구가 넘쳤고, 오후 2시 58분에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도로에 싱크홀이 생겨 긴급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오후 3시 25분에는 해운대구 송정동의 한 주택 지하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4t가량의 배수작업을 벌였다.
낙동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오전 11시에 부산 북구 덕천배수장 주변의 교통이 통제됐다.
도로 침하가 발생한 영도구 절영로 1.7㎞ 구간을 비롯해 오후 들어 침수가 시작된 동래구 온천천로 세병교·연안교 하부도로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태풍 탓에 김해공항에는 항공기가 결항하거나 지연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베트남 호찌민으로 갈 예정이던 베트남 항공 VN423편이 결항하는 등 오후 5시 20분 기준 146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이 가운데 국제선은 84편, 국내성 항공기는 62편이다.
30분 이상 지연을 의미하는 공식 통계에는 항공기가 20편 지연됐다.
어선 2천300여 척이 부산 북항 5부두 등 안전한 곳으로 긴급 피항하고 결박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이날 오후 동해남부 앞바다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오후 6시를 기해 태풍경보로 대치됐다.
기상청은 태풍이 이날 오후 9시 부산에 가장 근접하며 4일 새벽까지 부산·울산·경남지역에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부산지역은 오늘 밤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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