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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상승세…탄탄하고 쫄깃한 '라이프 온 마스'
전체 관통하는 미스터리와 완벽한 현지화, 원작과 차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바다 건너 원작이 있지만 마치 처음부터 우리 것이었던 듯 친숙하고, 때로는 원작보다 탄탄하고 쫄깃한 매력을 자랑한다.
주말 밤 11시 방송이라는 핸디캡에도 꾸준한 상승세로 시청률 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돌파를 목전에 둔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이야기다.



◇ 완벽한 현지화와 세심한 연출의 힘…'휴방' 불사
리메이크작이 맞닥뜨리는 가장 높은 벽은 늘 원작이다. 원작을 너무 그대로 옮겨와도 신선도가 떨어지고, 그렇다고 너무 다른 방향으로 틀었다가는 완성도가 훅 떨어지거나 스토리가 산으로 가기 쉽다.
그런 면에서 '라이프 온 마스'는 원작의 골자는 가져가면서도 디테일에서 차별화를 준, 성공적인 리메이크 사례로 볼 수 있다.



한국판 '라이프 온 마스'는 2018년과 1988년을 함께 사는(2018년에서는 코마 상태이긴 하지만) 주인공 한태주가 겪는 미스터리가 극 전체를 관통하며 일관성을 유지한다. 그의 과거 기억, 그리고 아버지 한충호가 얽힌 살인사건 등이 매회 주된 줄기로 엮이면서 긴장감도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 1988년을 그대로 재현한, 완벽한 현지화가 몰입력을 높인다.
제작진은 올림픽 개최로 우리의 전환점이 된 1988년 속 소품과 음악, 시대의 아이콘 등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최불암의 특별출연을 통해 '수사반장'의 복고 감성까지 소환했다. 이밖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친 지강헌 사건이나 신용카드 사기 사건 등 국내 실화를 곳곳에 삽입한 점도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제작진은 또 부산, 대전, 안성 등 전국을 돌며 1980년대 분위기를 살릴 만한 현장을 찾아 촬영하는 공을 들였다.
'굿와이프'를 통해 성공적인 리메이크 사례를 남긴 이정효 PD의 세심한 연출 역시 눈에 띈다. 이 PD는 2018년과 1988년을 연출할 때 각각 색감을 차갑거나 따뜻하게 구별을 두고, 한태주가 코마 상태에 있을 때는 채도를 떨어뜨리는 등 조명, 미술 측면에서도 꼼꼼하게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이프 온 마스' 측은 최근 마지막까지 작품 완성도를 높이고자 오는 7일과 8일 이틀에 걸친 '휴방'도 선언했다.
드라마 홍보사 피알제이는 4일 "1988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최대한 정교하게 재현하기 위해 연출은 물론 후반작업에도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경호-박성웅이 이렇게 잘 맞을 줄은…배우들 열연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세심한 연출을 빛나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과 뛰어난 조화이다.
원작은 영국 드라마의 특유의 우울한 정서가 많이 녹아있는 편이지만, 한국판은 코믹 요소가 적지 않게 들어가 긴장과 유쾌함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코믹 요소를 책임지는 이들은 1988년의 인성시 서부경찰서 강력계장 강동철 역 박성웅을 비롯해 그와 한 팀을 이루는 오대환, 노종현 등이다.
특히 이번 작품을 위해 10kg나 살을 찌웠다는 박성웅은 강동철 별명인 '미친 멧돼지'처럼 늘 몸이 먼저 나가지만 정감 있는 '쌍팔년도 형사'를 십분 소화한다. 얄밉게 껌을 짝짝 씹어대는 이용기 역 오대환이나 순수함을 보여주는 조남식 역 노종현 역시 감초 이상의 활약을 해준다.



나홀로 '2018년형 인간'인 한태주 역 정경호가 이들과 뒤엉키면서 만들어내는 코믹한 장면이 이 작품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박성웅과 정경호,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조화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많다.
아울러 정경호는 2018년과 1988년을 오가며 겪는 이중의 감정선뿐만 아니라 사건을 접하면서 부딪히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열혈 미쓰윤'을 연기 중인 고아성, 사건 중심이 되는 태주 아버지 한충호 역 전석호 등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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