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월드컵 보며 태극마크의 무게를 새삼 느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야 본전…투수들, 들쑥날쑥 컨디션이 걱정"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하는 선동열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보며 또 한 번 부담감을 안았다.
선동열 감독은 3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을 보니 태극마크의 무게가 새삼 느껴졌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으나 1, 2차전 패배를 만회하지 못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축구대표팀은 대회 기간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지만, 비난도 쇄도하는 등 엄청난 심리적 부담감과 싸워야 했다.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는 월드컵 축구대표팀만큼 관심이 쏟아지진 않겠으나 선동열 감독에게 '국가대표'라는 부담은 다를 바가 없다.
특히 선동열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따야 본전이고 준우승이면 실패한 것"이라며 중압감도 드러냈다.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음은 급하지만, KBO리그가 진행 중이어서 대표팀은 단 한 번의 훈련조차 못 하고 있다.
야구대표팀은 8월18일 소집돼 닷새가량 손발을 맞춘 뒤 23일 자카르타로 이동할 계획이다.
대표팀 합동훈련을 하지는 못하지만, 선동열 감독이 준비해야 할 일은 많다.
현재는 금메달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팀 전력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일본대표팀은 이미 소집돼 두 차례 평가전을 했는데 경기 영상을 입수해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또 대만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다각도로 수집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자카르타로 직접 건너가 경기장과 주변 시설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은 자카르타 시내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구장과 차량으로 90분가량 떨어진 라와만군 구장 두 군데에서 열릴 예정인데 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감독은 상대 팀 전력분석과 경기장 시설까지 직접 챙기면서도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 변화에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표팀 주축 투수인 이용찬(두산)과 임찬규(LG) 등이 최근 한 두 경기에서 난조를 보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타자보다 투수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데 최근 대표선수들의 컨디션이 들쑥날쑥해 다소 걱정된다"라면서 "현재로선 지켜보면서 컨디션이 잘 유지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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