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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쁘라삐룬' 제주·경상 해안 강타할 듯…상륙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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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쁘라삐룬' 제주·경상 해안 강타할 듯…상륙은 안 해

3일 새벽 제주, 오후부터 밤사이 경상 해안에 직접 영향
장마로 이틀간 군산 304.9㎜·서울 160.0㎜ 등 많은 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제7호 태풍 '쁘라삐룬'(태국어로 '비의 신'이란 뜻)이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제주도와 경상도 해안에는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쁘라삐룬'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5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 속도로 북상 중이다.
태풍은 3일 오전 제주도 동쪽을 지나 늦은 오후나 저녁에 부산 앞바다(일본 쓰시마 섬 방향)를 거쳐 동해 상으로 북동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쁘라삐룬'은 3일 새벽 제주도, 오후부터 밤사이 경상도 해안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태풍은 4일 오후 바닷물의 온도가 낮은 동해 상을 지나면서 에너지가 약해져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쁘라삐룬'의 크기는 소형이지만, 열대 해상으로부터 많은 수증기를 가지고 북상함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는 이날 밤부터 3일 오전 사이, 경상도는 3일 오후부터 밤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지형적인 효과가 더해지는 경상도 해안은 이 기간 최고 15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제주도와 경상도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풍속 초속 15m(시속 54㎞), 최대순간풍속 초속 25m(시속 9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당초 이 태풍은 2012년 9월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결국 내륙 지방은 비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쁘라삐룬' 경로가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바뀌는 데 대해 "태풍 발생 후 초기 발달 과정에서 느린 진행 속도를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부근 상층 기압계의 달라진 흐름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내륙을 중심으로 비 구름대가 국지적으로 발달하면서 3일 새벽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1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강수량은 서울(남현) 160.0㎜, 경기 용인 201.0㎜·광주(오포) 196.5㎜다.
강원도는 신동(정선) 182.5㎜·영월 136.9㎜·태백 136.5㎜, 충청도는 유구(공주) 284.5㎜·서천 260.5㎜·부여 252.0㎜다.
전라도에서는 군산 304.9㎜·함라(익산) 247.0㎜, 경상도에서는 지리산(산청) 191.0㎜·영주 186.5㎜·구미 178.2㎜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장마로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경상도를 중심으로 추가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산사태, 축대붕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풍 쁘라삐룬 예상 경로 변덕…제주, 영남은 '주의'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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