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뱃길 끊겼다…서해·남해안 사흘간 최고 300㎜
중부 비, 남부 소강, 제주는 밤부터 태풍 영향권
"3일 태풍 영향으로 제주·남해안 200㎜ 더 내려"
(전국종합=연합뉴스) 2일 새벽까지 사흘간(6.30∼7.2) 전국에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중부지방과 전라 서해안, 경상도 일부 지역은 이날 새벽까지 호우특보가 발효돼 시간당 30㎜ 내외 강한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6시 20분을 기해 충남 서천, 전북 군산에 내려진 호우경보가 해제됐다.
세종, 대전, 서울, 전남, 충남, 강원도, 경기도, 전북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도 해제됐다.
그러나 대구, 인천, 경남, 경북, 충북, 강원도, 경기도 일부 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여전히 발효 중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강수량은 전남 신안 313.5㎜를 최고로 전북 군산 266.5㎜, 충남 보령 233.5㎜, 충남 부여 227.5㎜, 강원 홍천 101.5㎜, 충북 청주 146.1㎜, 경기 수원 126.1㎜, 서울 111.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밤까지 광주와 전남을 중심으로 남부 서해와 남해안에 300㎜ 가까운 비가 집중됐고, 이날 새벽에는 중부와 서해안에 최고 100㎜ 비가 더 내렸다.
이날 중부지방에 위치한 장마전선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오겠으나, 남부지방은 밤에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제주도는 북상하는 제7호 태풍 '쁘라삐룬' 영향을 차차 받아 밤부터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부터 내일까지 전국 80∼150㎜(제주도 산지, 지리산 부근, 경상 해안 200㎜ 이상), 서해5도 10∼50㎜로 예보됐다.
대전과 충남 지역에는 밤새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금강수계 갑천 유역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0시 10분부터 갑천유역 유성(만년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갑천유역 수위는 3.36m를 나타내고 있다.
갑천 유역 제방 높이는 8.1m로, 하천 예상수위가 3.5m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할 때 금강통제소에서 홍수주의보를 발령한다.
현재 갑천 유역은 물이 불어나며 대부분 하천변 둔치가 잠겼고, 유성구 유림공원 지하차도는 통행이 금지됐다.
지난 1일부터 충북 청주시 무심천 하상도로 전 구간 차량 통행도 통제되고 있다.
현재 무심천 수위는 1.4m(청남교 기준)로 통제 수위(0.7m)를 훨씬 웃돌고 있다.
16개 국립공원 462개 탐방로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
항공기는 8개 공항 33편이 결항 중이며, 여수 11개 항로 여객선 12척 운항도 통제 중이다.
부산 영도구 절영로, 전남 보성군·곡성군, 세종 조치원, 대전 일부 도로도 침수와 토사유출 등 문제로 통제되고 있다.
내일은 태풍 영향으로 남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낮에는 서울, 경기, 충남 서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밤에는 경상도와 강원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도, 지리산 부근,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어 비 피해에 유의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은 이날 오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로 북진하고 있으며, 3일 오전 3시께 제주 서귀포 남쪽 약 17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망보다 제주도 동쪽으로 조금 더 치우쳐 지난 뒤 내륙 지역보다는 부산 앞바다 부근을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장덕종 최병길 양영석 이재혁 김용태 김재홍 김형우 최은지 정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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