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美대사 아들, 중국서 '사업 홍보' 구설
브랜스테드 전 백악관 보좌관, 미중 무역전쟁 와중 '위기컨설팅' 홍보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테리 브랜스테드 중국 주재 미국대사의 아들인 에릭 브랜스테드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미중 간 무역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중국에서 자신의 사업을 홍보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1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랜스테드 전 보좌관은 지난달 28일 100여 명의 변호사, 금융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어떻게 미중 무역전쟁에 대응할 것인가' 주제 토론회에서 연사로 나섰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면서 현재 자신이 고위 임원으로 있는 미국 홍보회사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가 곧 상하이에 사무실을 연다면서 적극적 사업 홍보에 나섰다.
아이오와 주지사 출신인 그의 부친 브랜스테드 대사는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공화당 주류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에릭 전 보좌관은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오와 선거 캠프를 이끌었다.
그는 이후 백악관 보좌관으로 발탁돼 백악관과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사이의 연락과 업무를 조정했다.
브랜스테드 전 보좌관이 지난 3월부터 일하고 있는 홍보회사는 백악관과 정계 주요 인사 등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위기컨설팅' 업무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제재를 어기고 북한 및 이란 기업과 거래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돼 퇴출 위기로 내몰렸던 ZTE(중싱<中興>통신)도 이 회사의 고객이다.
월터 샤우브 전 미국 정부윤리청(OGE) 청장은 "브랜스테드 대사가 아들에게 정부와의 유대 관계를 강조하라고 격려한 것만 아니라면 브랜스테드 전 보좌관의 행동이 윤리규정 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런 이벤트는 보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했던 사모펀드 투자자 리처드 샤넬은 "무역전쟁이 투자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브랜스테드의 주된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근로자를 돕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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