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케네디 후임 대법관 "7월 9일 선택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퇴임하는 앤서니 케네디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7월 9일 지명하겠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7월 4일 (독립기념일) 휴일 이후 첫 번째 월요일인 7월 9일에 미국 대법원의 대법관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뉴저지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도 기자들에게 다음 달 9일 대법관 후임을 공개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후보자를 여성 2명을 포함한 5명으로 압축했으며, 이번 주 내로 이 가운데 1~2명을 면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종 후보자들에 대해 "훌륭한 사람들이다. 매우 재능있고 우수하며 대부분 보수적인 판사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 대법관의 7월31일 퇴임 전에 후임을 일찌감치 지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의회 청문과 인준 절차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후임 대법관이 임명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종신직인 9명의 연방대법관 가운데 중도 보수성향의 케네디는 이념적으로 보수-진보가 갈리는 논쟁적 사안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다.
현재 연방대법원의 이념 구도는 보수와 진보가 5 대 4로 보수가 우위에 있지만, 케네디 대법관은 낙태, 동성애 등 일부 전통적 이념 쟁점에서 진보 쪽의 편에 서곤 했다.
이 때문에 보수 색채가 짙은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의 후임으로 강경 보수성향 인사를 지명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는 여성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인사가 낙점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관 후보자를 면접할 때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대한 질문은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현재 5명의 최종 리스트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브렛 캐배나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 토머스 하디먼 펜실베이니아 연방항소법원 판사, 윌리엄 프라이어 앨라배마 연방항소법원 판사, 레이먼드 케슬레지 미시간 연방항소법원 판사와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유타)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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