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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버진애틀랜틱항공 "강제추방된 불법 이민자 이송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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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버진애틀랜틱항공 "강제추방된 불법 이민자 이송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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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버진애틀랜틱항공 "강제추방된 불법 이민자 이송 안 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버진애틀랜틱 항공이 정부의 불법 이민자 강제추방 정책에 반대해 좌석 제공 등 협력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버진애틀랜틱 항공은 지난달 불법 이민자 강제추방에 자사 항공망을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하고 이를 내무부에 통보했다.
영국 정부는 불법 이민자를 버진애틀랜틱 항공, 영국항공 등에 태워 고국으로 추방하고 있다.
2015∼2017년 영국 정부는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항공편에 5천200만 파운드(한화 약 762억원)를 사용했으며, 이 중 1천770만 파운드(약 259억원)는 전세기 비용으로 집행했다.
영국 정부는 올해 3월까지 1년간 1천여 명의 카리브 해 출신 불법 이민 추정자를 고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항공편을 이용했다.
이번 버진애틀랜틱 항공의 방침은 성적 소수자(LGBT) 활동가들이 항공편 제공 중단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버진애틀랜틱 항공은 다음달 열리는 성적 소수자 행사인 '런던 프라이드 행진'을 후원한다.
활동가들은 불법 이민자 중에는 성적 소수자도 있는데, 후원사인 버진애틀랜틱 항공 측이 동성애가 불법인 곳으로 이들을 돌려보내는데 협조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버진애틀랜틱 항공 대변인은 "이번 결정이 고객과 직원, 회사의 가치를 지키는 데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루카스 녹색당 공동대표는 "버진애틀랜틱 항공의 결정을 환영하며, 이제 영국항공이 뒤를 따라야 한다"며 "어떻게 차별과 처형에 처할 수 있는 곳으로 사람을 강제추방하는데 항공사가 협력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영국 내무부는 버진애틀랜틱 항공 측의 협조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난민 신청자가 고국으로 되돌아가면 처형이나 심각한 해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영국은 이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구금자 추방과 관련한 교통수단이 정치적으로 점점 더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대표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트럼프 행정부의 '아동 격리수용' 정책에 반발, 부모에게서 격리된 아동의 이송 거부를 선언했다.
아메리칸항공은 "가족을 떼어놓고, 더 나쁘게는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일에 연관되고 싶지 않다"며 격리 아동 이송 목적으로 자사 항공기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는 의사를 정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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