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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떠나는 날, 두산 후배들은 볼펜에 '정작가'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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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떠나는 날, 두산 후배들은 볼펜에 '정작가' 새겼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식을 하고 그라운드와 공식 작별한 정재훈(38) 두산 베어스 2군 투수코치의 현역 시절 별명은 '정작가'다.
마무리 투수였던 정재훈은 숱한 실점 위기를 넘기면서 프로 통산 139세이브를 올렸다.
대부분의 위기는 무사히 넘겼지만, 여느 불펜투수와 마찬가지로 때로는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하기도 했다.
팬들은 경기 막판 소설처럼 경기를 재미있게 만든다며 정재훈에게 '작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사실 좋은 뜻에서 붙은 별명은 아니지만, 정재훈은 "비판도 관심"이라며 정작가라는 별명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그리고 후배들은 정재훈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날 기념품으로 '정작가'라고 새긴 볼펜을 준비했다.
정재훈을 따랐던 주장 오재원이 주도한 아이디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은퇴 후 코치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정재훈 코치가 이제는 후배 양성을 위해 새로운 집필을 시작해 달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은퇴 기념 반지와 액자를 준비했다.
반지에는 정재훈의 현역 시절 배번인 '41'이 큐빅으로 들어갔다. 측면에는 은퇴 기념 엠블럼을 넣어 의미를 더했다.
'41'을 둘러싼 테두리는 41개의 큐빅으로 장식했고, 지도자로 화려한 경력을 쌓으라는 의미를 담아 총 180개의 큐빅을 반지 전면에 넣었다.
뜻깊은 선물을 받은 정재훈은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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