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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0명중 7명 "주 52시간 근무…영화관람 늘리겠다"
극장들 "평일 저녁 직장인 잡아라"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 관객 10명 중 7명은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이후 영화 관람을 늘릴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가 CGV와 함께 지난달 28∼29일 CGV 회원(20∼44세) 654명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 시행 이후 여가활동 변화'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전에 주중 여가활동으로 TV 시청(27.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극장 영화 관람(11.0%), 게임(10.4%), 극장 외 영화 관람(7.8%)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으로 여가가 늘어나면, 주중 늘리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극장 영화 관람(16.8%)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헬스(12.4%), 맛집·카페(10.3%), 드라이브(6.3%), 게임(6.1%) 등을 늘리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74.3%는 극장 영화 관람을 실제로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없다'는 응답은 25.7%였다.
극장을 약속 장소로 잡을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76.3%에 달했다.
CGV 관계자는 "여유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즐거움을 추구하는 극장 영화 관람 니즈가 높게 나타났다"면서 "특히 20대와 30대 초반에서 영화 관람 확대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극장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함께 점진적으로 관객이 늘 것으로 전망한다.
극장 관객은 과거 주5일제 시행 때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바 있다. 주 5일제가 도입된 2004년 6천825만명이던 관객은 2005년 1억2천335만명으로 배 가까이 급증했다. 물론 주 52시간 근무제의 여파는 주 5일제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멀티플렉스가 급증했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극장과 관객 모두 포화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승원 CGV리서치센터장은 "7월부터 올해 말까지 관객이 차츰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근무자가 많은 도심지 중심의 극장은 오후 7~9시 사이의 객석률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극장들은 평일 저녁 직장인의 발길을 붙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저녁 식사와 영화 관람을 연계하거나, 직장인 맞춤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CGV는 7월 2일부터 8월 30일까지 매주 월∼목 오후 7시부터 8시 59분 사이에 시작하는 일반 2D 영화를 예매할 경우 2천 원 할인해준다. 쉐프가 있는 영화관 CGV씨네드쉐프는 '워라밸 패키지'를 출시했다. 2인 영화 관람권과 각 극장 대표 쉐프가 마련한 세트 메뉴로 구성되며, 기존보다 약 2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롯데시네마도 7월 2∼24일 직장인 대상으로 영화 관람 할인 혜택 이벤트를 진행한다. 평일 오후 6시부터 10시 59분까지 사원증을 가지고 전국 롯데시네마 직영관을 방문하면 관람료 및 콤보 할인을 제공한다. 사원증은 명함과 신분증으로 대체할 수 있다. 1인 관람 때는 영화 2천 원과 콤보 2천원 할인을, 2인 관람 때는 영화관람과 스위트콤보를 2만2천 원에 제공한다.
메가박스도 '소확행'(소소하지만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제휴 및 할인 이벤트 등 각종 프로모션을 강화할 방침이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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