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유가 월 5%씩 오르면 물가 0.4%P 상승압력"
"국내 경기둔화 지속하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국제유가가 하반기에 월 5%씩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0.4%포인트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국제유가 상승의 국내 물가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하반기 유가 상승 시나리오별 국내 주요 물가변수 상승압력을 추정했다.
보고서를 보면 국제유가가 매월 평균 5%씩 오르면 올해 하반기 수입 물가는 6.0%포인트, 생산자물가는 1.8%포인트, 소비자물가는 0.4%포인트 상승압력이 생긴다.
상반기에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월평균 2%씩 올랐다. 1∼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월평균 1.4%였다.
유가가 상승해서 물가가 오르는데 국내 경기둔화가 지속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8개월 만에 감산에서 증산으로 정책을 바꿨지만, 그 이후에도 유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반기에는 수요 측면에서 유가 상승압력이 예상된다. 세계 경기 확장세가 전반적으로 지속돼서다.
공급 측면에서는 OPEC 증산 규모가 크지 않고 산유국 정정 불안이 해소되지 않아서 단기적으로는 늘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재고는 최근 5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어서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 달러화 강세 전망은 유가 하락을 예상케 한다. 이전보다 적은 달러로 동일한 원유를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니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와 유가 상승 폭 확대로 인한 충격이 최소화하도록 리스크 헤징(hedging.손실방지행위)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기업은 유가 상승으로 생산 비용이 증가하는 데 대비해서 에너지 절감형 시설 투자를 늘리는 등 비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으로 가계 구매력이 줄어드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담합과 사재기 감시, 공산품 경쟁 촉진, 시장 독과점 구조 개선,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길게 봐서는 유가변동에 강한 체질로 바뀌도록 에너지절감형 설계 및 디자인 기술 개발 분야, 고효율 및 친환경 관련 제품과 부품 개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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