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지도자들, 미국의 중동평화안 공개 계획에 반대"
이스라엘 언론, 팔레스타인 관리 인용해 보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중동의 아랍국가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평화안을 공개하려는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고위관리들을 인용해 아랍국가들이 미국 백악관에 중동평화 계획을 발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랍국가 대표들은 아랍권에 시리아 내전, 이란 문제 등 여러 과제가 있다며 팔레스타인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평화안은 오히려 중동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미국에 경고했다.
한 팔레스타인 관리는 하레츠에 "이집트는 시나이반도에서 대테러 작전 등 내부 문제가 적지 않고, 요르단은 시리아 내전의 영향 등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란과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행정부가 예루살렘이나 난민 문제를 뺀 평화계획을 공개한다면 그것은 지역 전체의 안정을 해치는 '지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레츠는 아랍국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미국에 중동평화안 반대 의견을 전달했고 어떤 국가들이 여기에 참여했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사는 최근 요르단, 사우디, 카타르, 이집트 등을 방문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안을 논의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지난 24일자 팔레스타인 신문 '알 쿠드스'(Al-Quds)와 인터뷰에서 평화안이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다며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미국과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대화가 계속 중단되면서 평화안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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