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전해진 '공포의 편집국'…"동료가 총에 맞았어요"
총격사건 온라인상으로 전파되면서 경찰 신속 출동 도운듯
"책상 아래 숨어 재장전 소리 듣는 것보다 무서운 일은 없어"
메릴랜드 캐피털 가제트지, 생생하게 현장 상황보도…"내일도 신문발행"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진짜 총격이에요. 도와주세요" "동료가 총에 맞았어요" "한 사람이 편집국 내 여러 명에게 총을 쐈어요. 몇 명은 숨졌어요"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지역 신문인 캐피털 가제트지 편집국에서 28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소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편집국 에 있던 직원들이 트위터로 끔찍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어떤 목격자보다도 신속하게 트위터로 당시 상황을 전하며 도움을 요청한 덕에 공식 보도가 나오기 전에 이미 온라인을 통해 전파됐다고 WP는 전했다.
경찰이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한 것은 사건 발생 이후 수 분 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WP에 따르면 현장 상황을 알린 첫 번째 트윗 중 하나는 편집국 인턴으로 알려진 인물로부터 나왔다. 이 인턴은 트윗에서 신문사 주소를 적고 "실제 총격이에요. 도와주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다음 트윗에서는 이 신문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동료 직원이 총에 맞았다고도 했다.
필 데이비스 기자는 건물을 빠져나온 뒤 더 상세한 사건 당시 상황을 트위터로 전했다.
데이비스는 트윗에 "한 명이 편집국으로 향하는 유리문을 통해 여러 명을 쐈다. 그 중 몇 명은 숨졌다"고 적었다.
이어 "책상 아래에 (숨어) 있으면서 여러 명이 총에 맞는 소리, 범인이 총을 재장전하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은 없다"면서 사건 당시 공포를 전했다.
사건 현장 상황이 당시 편집국에 있던 인사들의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뒤에는 자신은 사건 현장에 없었다며 무사하다거나, 동료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내용의 신문사 직원들의 트윗이 줄을 이었다.
체이스 쿡 기자는 트위터에 "이 사건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이건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내일에도 신문을 발행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통상 '더 캐피털'로 불리는 캐피털 가제트지는 편집국 직원이 31명으로, 2014년 기준으로 일간 판매 부수는 2만9천부 정도인 신문이다.
1884년 '이브닝 가제트'라는 제호로 창간돼 운영돼 오다가 2014년 메릴랜드의 유력지인 볼티모어선 미디어 그룹이 인수하면서 석간 체제에서 2015년부터는 조간으로 전환했다.
캐피털 가제트지는 웹사이트에서 "회사의 기원이 1727년 창간된 '메릴랜드 가제트'로 거슬러올라간다"며 미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신문 중 하나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