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충청권: 잘 익은 매실 '쩍' 가르면…새콤달콤 내음에 입맛 절로
당진 순성 왕매실축제 개막…충북 영동 노근리 평화공원엔 연꽃 1천500포기 만개
(영동·당진=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이번 주말(30일∼7월 1일) 충청권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충북 영동에서는 대규모 습지를 가득 메운 분홍빛 연꽃이 행락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왕매실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는 당진으로 나들이를 다녀와도 좋겠다.
◇ "그윽한 꽃향기에 취해요" 7천여㎡ 습지 가득 메운 연꽃
장맛비가 내리는 주말 연꽃이 만개한 습지에서 우산을 쓰고 걸으며 낭만에 취해보면 어떨까.
한국전쟁의 상처가 깃든 충북 영동 노근리 평화공원에 연꽃이 만개했다.
이 공원 7천㎡ 습지에서 자라는 연꽃들이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려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에는 '대왕연'이라고 불리는 빅토리아연을 비롯해 천판연, 어리연 등 여러 종류의 희귀 연이 자라고 있다.
2년 전 1천500포기를 심었는데, 지금은 훨씬 불어났다.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은 30일 '제1회 연꽃문화제'를 준비했다.
국악·성악·난타 등의 문화공연과 더불어 한국사진예술원이 주관하는 사진촬영대회, 연꽃사진전 등이 펼쳐진다.
예전 교복 등을 준비해 놓고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인화해주는 '추억의 사진전' 코너도 마련됐다.
국제평화재단 관계자는 "연꽃이 활짝 핀 습지를 가족, 연인과 함께 거닐면 비 오는 날의 초여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리 평화공원은 6·25전쟁 초기 미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희생된 피란민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1년 국비 등 191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위령탑과 평화기념관, 교육관, 1960년대 거리 등이 있으며 한 해 13만 명이 찾는 역사 교육장이다.
몇 해 전부터 무겁고 엄숙한 공원에 장미와 연꽃단지를 조성해 시민휴식공간으로 변신했다.
◇ "싱싱한 왕매실 따러 순성으로 오세요"
잘 익은 매실에 칼집을 내 쪼개면 '쩍' 소리가 난다. 새콤달콤한 향기를 맡으면 입맛이 돋는다.
'제9회 순성 왕매실 축제'가 30일부터 이틀간 충남 당진시 순성면 순성매실영농조합 내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순성면은 8∼10년생 매화나무 10만 본을 재배하는 우리나라 대표 매실 생산지다.
수해를 막기 위해 2001년 남원천 일원에 심은 매실나무가 어느새 자라 농업인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순성왕매실영농조합이 주관하는 이 축제에는 매실 따기, 매실액 담그기 등 체험 행사와 품바 공연, 즉석 노래자랑 등 무대공연이 펼쳐진다.
관광객들을 위해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인 저잣거리도 운영한다.
황철연 조합장은 "장맛비로 날씨 상황에 따라 매실 따기 체험이 어려울 수도 있어 미리 확인해야 한다"며 "축제장에 오셔서 싱싱한 매실을 맛보고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실은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노화 방지와 피로 및 변비 해소,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에서는 주로 매실 장아찌와 매실 농축액을 만들어 먹는다.
◇ 충청 40∼100㎜ 장맛비…번개·돌풍 주의
토요일(30일)은 남해 상에서 다가오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1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충남 40∼100㎜다.
충남 서해안 일부 지역에는 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산사태나 침수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요일(1일)에도 장맛비가 이어지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4∼27도 분포를 보이겠다.
서해 중부 해상에는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항해나 조업을 하는 선박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먼바다에서 0.5∼1m 높이로 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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