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베낀 '인스타그램 스토리' 이용자 스냅챗 2배
"월간 이용자 4억 명 넘어"…저커버그의 '스냅챗 죽이기' 현실화하나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2016년 사진과 동영상을 24시간 이내에 사라지도록 하는 기능인 '스토리'를 론칭했을 당시 실리콘밸리는 경악했다.
'순간 사라짐' 기능으로 미국 청소년들을 열광하게 한 스냅챗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스냅챗을 죽이려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았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경쟁이 될만한 회사가 부상하면 그 회사를 사버렸다.
그러나 스냅챗의 에번 스피걸 CEO는 저커버그의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저커버그가 스냅챗을 고사시키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24시간 사라짐 기능뿐 아니라, 꽃 왕관이나 토끼 귀와 같은 스냅챗과 유사한 필터도 도입했다.
전세계 20억 명이 넘는 이용자 인프라를 가진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스냅챗을 따라잡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토리는 출시 8개월 만에 스냅챗 이용자 수를 넘어섰고, 1년여 만에 2억5천만 명, 그리고 28일에는 4억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1억9천만 명 수준으로 이용자 수 정체의 늪에 빠진 스냅챗의 2배가 넘는다.
최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의 자회사가 아닌 독자적인 회사라면 가치가 1천억 달러가 넘는다"고 추산했다. 2012년 페이스북은 이 앱을 10억 달러에 인수했었다.
인스타그램은 이날 스토리의 사진이나 비디오에 음악을 추가하는 기능을 발표했다.
지난주에는 누구나 10분짜리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고 팔로워가 1만 명 이상인 경우 1시간짜리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TV(IGTV)도 발표했다. 구글의 유튜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스냅챗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은 자명하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소셜미디어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주목을 끌었던 스냅챗은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했지만, 현재 주가는 공모가인 17달러에도 못 미치는 1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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