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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신문 자주 접하고 규칙적 생활하면 자녀 성적↑
일본 전국학력조사서 '생활환경이 자녀 학력에 영향' 확인
전문가 "소득격차 따른 학력격차 극복 가능하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평소 책이나 신문을 자주 접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하는 가정의 자녀는 부모 소득이 많거나 학력이 높지 않더라도 학교성적이 좋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나 보호자의 소득이 많고 학력이 높은 가정일수록 자녀 성적이 좋은 이른바 '가정환경에 따른 자녀의 학력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27일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작년 봄에 실시한 전국학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어, 산수·수학 성적과 학생의 보호자 14만명(12만2천명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보호자의 연간소득과 학력 등 가정의 사회·경제환경을 '상위층', '중상위층', '중하위층', '하위층' 4계층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2013년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2과목 모두에서 계층이 높을수록 정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계층의 정답률은 77.1%, 가장 낮은 계층의 정답률은 52.8%였다.
가장 낮은 계층에서 성적이 전체의 상위 25%에 든 자녀의 가정일수록 "어릴 때 그림책을 읽어줬다", "책과 신문을 읽도록 권장했다", "매일 아침밥을 먹였다", "계획적으로 공부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설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성적이 상위에 들지 못한 가정보다 5.8~12.0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나 보호자의 학력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생활습관과 부모 의식이 자녀의 학교성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제심과 의욕, 인내력을 나타내는 '비인지(非認知) 스킬' 능력과 정답률의 상관관계는 중학교 3학년보다 초등학고 6학년 어린이가 다소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가정의 사회·경제적 환경과는 별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참가한 오차노미즈(お茶の水) 대학의 미미즈카 히로아키(耳塚?明) 교수는 "복지와 소득 재분배, 고용정책이 같이 이뤄지지 않으면 학력격차를 완화하거나 해소할 수 없지만 교육시책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다"면서 "(학력격차 극복) 대책을 추진하는 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2007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국어와 산수·수학 2과목에 대해 전국학력시험을 실시하며 3년에 한번씩 이과를 시험에 추가한다. 중 3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3년에 한번씩 영어도 추가할 계획이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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