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한, 미국의 비핵화 요구 범위 이해할 것"(종합2보)
"미군 유해 아직 넘겨받은 것은 아니다…머잖아 송환 낙관"
"북한이 청문회 보고 있다…세부협상 내용 공개하면 역효과 낳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이준서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 북한이 미국 요구사항의 범위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를 이야기할 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핵물질 개발 및 무기화, 미사일 기술 등을 사례로 거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세부적인 비핵화 협상을 자신이 이끌고 있다고 재확인하면서 "이번 사안은 미국과 북한만의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핵) 확산 전문가, 한국·아시아 전문가, 국무부와 국방부까지 여러 기관을 아울러 범정부 실무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실무급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급 협의에서 북한 비핵화 조건 설정 등에 대해 어떤 논의를 하고 있는지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진행되고 있는 협의의 세부 사항을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그것은 적당하지도 않고, 솔직히 말해 우리가 바라는 최종 상태를 달성하는 데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그들(북한)이 이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청문회를 보고 있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끼어들어 "만약 북한이 청문회를 보고 있다면, 보고 있길 바란다"며 "딜을 받아들여라(Take the deal)"라고 재담을 던졌다고 CNN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유해 송환과 관련해선 "아직 유해를 물리적으로 넘겨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낙관하고 있다.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유해를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군유해를 돌려받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유해송환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have been sent back)"고 말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최대압박'(maximum pressure) 기조에 대해 "현재의 제재를 이행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더는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선 "대통령은 '우리가 위협을 줄였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했던 것"이라며 "그 점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만약 수개월 전이었다면, 긴장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번에도 외교가 실패한다면 평화적 옵션은 소진된다는 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답변한 뒤 "우리는 중요한 연례 한미군사훈련 가운데 하나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중단했다. 우리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북한이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제재를 이행하는 데 있어 중국이 "약간" 후퇴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중국이 6개월, 12개월 전에 하던 것 만큼 국경 지역 단속을 활발히 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주한미군이 (동북아) 지역을 안정화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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