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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500년 넘는 제주 산천단 곰솔 구멍 뻥 뚫려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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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500년 넘는 제주 산천단 곰솔 구멍 뻥 뚫려 위태위태
세계유산본부 "지지 구조물 보강하고 안전 정비 계획"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수령이 500∼600년으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 160호 제주 산천단 곰솔이 노령화 등으로 기둥에 구멍이 생기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27일 오후 찾은 제주시 산천단 곰솔군에는 곰솔 8그루 중 한 그루가 기둥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나무껍질도 벗겨진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이 구멍은 노령화와 강풍 등으로 생긴 것으로, 길이는 1.5∼2.3m 정도다. 육안으로도 나무 기둥 안이 텅 비어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현재 해당 곰솔 앞에는 "노령화와 강풍 등의 영향으로 나무가 쓰러질 위험이 있으니 접근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위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나무는 노령화 등으로 기둥에 점차 균열이 생기면서 과거 동공 부분을 콘크리트 등으로 채워 넣는 식의 정비를 했었다.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초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거나 훼손이 심한 부분을 긁어내는 등의 정비작업을 했으며, 예산 6천만원을 확보해 추가로 동공 부분을 정비하고 지지대와 안전장치도 보강하기로 했다.
여름철 태풍 내습 등으로 나무가 꺾어질 수도 있는 만큼 가급적 작업은 다음 달 중에 마칠 계획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부근에 바람이 많이 불고 수령도 500년 이상 되다 보니 노령화되면서 조금씩 균열이 생겼고, 점차 쪼개짐이 심해진 것"이라며 "나무가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지만 바람에 부러지거나 하면 나무가 죽고 안전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지지 구조물을 든든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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