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갈등' 미국 대신 프랑스산 쇠고기 수입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프랑스가 미중 무역갈등을 틈타 중국에 쇠고기 수출을 재개키로 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중국은 유럽연합(EU)과의 고위급 경제대화가 열린 지난 25일 프랑스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위생 및 검역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프랑스 쇠고기 및 육류산업협회(INTERBEV) 회장인 도미니크 랑로와는 중국은 세계 2위 쇠고기 수입국이며 중국 중산층은 3억명에 달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70만t의 쇠고기를 수입해 전년대비 20%의 증가율을 보였다. 금액으로는 33억 달러(약 3조7천억원)에 이른다.
중국거시경제연구센터의 톈윈 주임은 프랑스가 미중 무역갈등 와중에 중국 쇠고기 시장의 한 몫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1년 광우병 위기 이후 프랑스를 포함해 유럽 국가들로부터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고 2003년에는 미국 쇠고기 수입도 금지했다.
미국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는 2016년 9월에 해제됐으며 프랑스는 아일랜드, 네덜란드, 덴마크에 이어 중국이 유럽에서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4번째 국가가 됐다.
베이징 동방농업자문의 수석 연구원인 마원펑은 프랑스산 쇠고기 수입은 중국으로서는 쇠고기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면서 '변덕스러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쇠고기를 포함한 미국 제품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는 유럽이 중국과의 비즈니스에서 미국을 누르고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위생과 검역기준에 부합할 경우 유럽에서 더 많은 농업제품을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중국과 EU는 지난 25일 고위급 경제대화 이후 공동성명에서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이끌 수 있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중국을 방문한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부과 강행 등 보호무역주의 행태에 대해 프랑스와 공조 전선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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