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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화재 건물 입주 예정자 '발 동동'…피해 불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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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화재 건물 입주 예정자 '발 동동'…피해 불 보듯
공사 중지·정밀안전진단 앞둬…오는 12월 입주 불투명

(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오는 12월 입주에 맞춰 모든 자금 계획을 세워놨는데 대형 화재 때문에 입주가 연기될까 걱정입니다."
26일 발생한 화재로 40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시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의 한 입주 예정자 A씨는 27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까맣게 타들어 가는 속마음을 이렇게 털어놨다.

오는 12월 대전에서 이 아파트로 입주할 계획이던 A씨는 "입주가 연기되면 자금 계획을 다시 알아봐야 하고, 지금 사는 전셋집에서는 나가라고 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하는 최악의 경우 2∼3년간 붕 뜨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어마어마한 화염에 5시간 넘게 노출된 건물이 안전할지 걱정"이라며 "입주 후에도 불난 아파트라는 이미지 문제도 신경 쓰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날 큰불이 난 주상복합아파트 건물 입주 예정자들이 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공사현장은 대전지방노동청이 공사를 전면 중지한 데다 정밀 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 입주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는 이유다.
불이 난 건축물은 뜨거운 열기가 콘크리트 구조물과 지지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검사해야 한다.

사고 이후에도 안전한지를 판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밀 안전진단도 오는 28일 국립과학수사원과 경찰, 노동청, 소방본부 등의 합동감식 이후 화인 등 조사결과가 나와야 절차를 밟게 된다.
시설안전공단 등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해야 하지만 화재 감식 결과가 늦어지면 이 절차의 지연도 불가피하다.
이번 화재는 지하 1층에서 시작한 불을 완전히 진압하는데 5시간 넘게 소요됐기 때문에 콘크리트에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지하층부터 다시 공사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분양계약자들의 입주 지연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안전진단 결과 건물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명되더라도 행정기관 또는 소방 당국이 협의해 시공·시행사에 보완조치 등의 행정지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건축물 안전진단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협력하겠다"며 "시설 등에 대한 안전·보건 실태를 점검한 뒤 이상이 없으면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사인 부원건설은 전날 사과문을 통해 "화재로 인한 피해 회복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화재에 책임을 통감하며 아파트 안전진단, 복구, 부상자 건강회복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1시 10분께 세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7동 지하 2층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큰불이 났다.

이 불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부원건설이 시공하는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4층, 476가구(주거공간 386가구·상점 90가구) 규모로, 오는 12월 입주를 시작한다.
kjun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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