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 유방, 유방암 위험요인 확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유방조직의 밀도가 높은 치밀 유방이 유방암의 위험요인임을 확인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암 등록 프로그램(Cancer Registry of Norway)의 유방암 검사실장 솔베이 호프빈 박사 연구팀이 50~69세 여성 10여만 명이 받은 30여만 회의 유방암 영상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이 다른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유방암 발생률은 치밀 유방 여성이 1천 명 당 6.7명, 치밀 유방이 아닌 여성이 5.5명으로 나타났다고 호프빈 박사는 밝혔다.
이는 상당한 차이는 아니지만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유방조직 밀도 측정은 영상의학 전문의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는 미국 영상의학회(ACR) 방식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자동용적분석(automated volumetric analysi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전체 여성의 28%가 치밀 유방으로 판정됐다.
치밀 유방 여성의 유방암은 특히 '중간암'(interval cancer)'인 경우가 많았다.'중간암'이란 지난번 정기 유방 X선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다음번 정규 검사일이 오기 전에 발생하는 유방암으로 대부분 유방 촉진에 의해 발견된다.
또 치밀 유방 여성의 유방종양은 평균 크기가 17mm로 치밀 유방이 아닌 여성의 15mm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치밀 유방의 종양은 유방 X선 검사에서 정확하게 판독해 내기가 어렵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종양 판독의 정확도는 치밀 유방이 71%로 치밀하지 않은 유방의 82%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치밀 유방은 유방 X선 사진에서 종양과 비슷한 흰색으로 나타나 구분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호프빈 박사는 설명했다.
이밖에 치밀 유방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재검사와 조직검사를 받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북미 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학술지 '영상의학'(Radiology) 최신호(6월 26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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