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왜 왔니"…부산 관광문화 캠페인 영상 공개
공포영화 형식 빌어 쓰레기·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 지적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조용하고 평화롭던 우리 마을에 불청객이 찾아온다면.
부산시는 올바른 관광문화 조성을 위한 영상물 '우리 집에 왜 왔니'를 제작해 공식 유튜브와 소셜미디어(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에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영상은 최근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등 주거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관광명소에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발생하는 소음, 쓰레기,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를 담고 있다.
일부 관광객의 무분별한 행동이 거주민의 입장에서는 공포와 불안감으로 다가온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결국 거주민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현상을 공포영화 형식으로 만들었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란 관광지화한다는 뜻의 'Touristify'와 상권개발로 원주민이 쫓겨난다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합친 말이다.
감천문화마을의 한 주민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인한 사생활 침해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열어놓고 생활할 수가 없어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은 관광도시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며 서울, 제주도 등 전국에서 사회문제로 부각하고 있다"며 "이번에 만든 영상으로 관광객들이 거주민을 위한 배려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영상은 부산시 유튜브(www.youtube.com/DynamicBusan), 페이스북(www.facebook.com/BusanCity)에서 확인할 수 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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