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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군사분야 합의이행에 군 통신선 복구 시급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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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김호준 기자 = 남북은 25일 군 통신선 복구를 위한 대령급 통신실무접촉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구하기로 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남북은 이날 오전 9시 58분부터 10시 53분까지 1시간가량 서해지구 남측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국방부는 회담 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쌍방은 판문점 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 통신선 복구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서해지구 군 통신선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이행하기로 했다"면서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산불로 인해 완전히 소실된 만큼, 공사에 필요한 자재·장비, 소요 기간 등을 추가 협의해 빠른 시일 내 복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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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지구 통신선은 올해 1월 9일 우선 복원됐으나 구리선을 통한 음성통화만 가능하며, 팩스 등을 주고받으려면 광케이블을 복구해야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서해지구 통신선과 서해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남측 2함대사령부와 북측 서해함대사령부 간 통신선은 같은 광케이블(6회선)을 사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서해지구 광케이블을 복구하면 남북 함대사령부 간 통신선도 되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해지구 광케이블의 고장 원인과 관련 "우리 쪽 문제는 없다"며 "북측은 자체적으로 조사해보니 여러 원인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북측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남북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의 복구와 관련한 실무 문제에 대해서는 문서협의 방식을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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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차기 군사분야 회담 일정 등에 대해서는 통지문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완전 복구 등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사항이 빠른 시간 내 추진될 수 있도록 유관부처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함정 간 핫라인(국제무선통신망) 가동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협의는 없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남측에선 수석대표인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외 5명, 북측에선 수석대표인 엄창남 육군 대좌(대령급) 외 5명이 각각 참석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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