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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거제시장 당선인 "10∼20년 후 내다보는 도시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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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거제시장 당선인 "10∼20년 후 내다보는 도시설계"
"시가 조선산업 노사와 정례적으로 만나 애로점 파악하고 지원"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거제서 남북교류 물꼬 틀 것…'남북교류계' 신설 예정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경남 거제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변광용 당선인은 27일 "시민에게 새로운 거제모델을 제시하고 10∼20년 후를 내다보는 도시설계를 해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주력산업인 조선업과 함께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등 임기 중 침체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교류에도 거제시가 물꼬를 트는 등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변 당선인과 일문일답.
-- 보수정당이 20년 넘게 독점한 거제시정을 평가하면.
▲ 특정 정당이 시장직을 독점하다 보니 시민에 대한 두려움, 시민이 주인이라는 공복의식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위민행정에 대한 절박성과 치열함이 부족했다.
그리고 조선산업 호황에 너무 기대다 보니 여러 가지 준비에 소홀했다. 조선산업이 위기에 처하니 삶의 질 등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드러나는 형국이다.
제일 큰 요인은 흔히 하는 말로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된다. 애 터지게 할 필요 있나'란 정서가 많았다. 시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생각이 부족했다.
그게 특정 정당이 독점해 온 거제시정의 가장 큰 폐해였다.
-- 사상 첫 민주당 소속 거제시장 당선인이다. 시민 기대가 큰 만큼 성과로 보여줘야 하지 않나.
▲ 맞다. 기쁨보다는 어려운 거제 현실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에 대한 책임감이 앞선다.
무엇보다 조선산업 위기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하는 부담감이 매우 크다. 시민들에게 새로운 거제모델을 제시하고 앞으로 10∼20년 후를 바라보는 새로운 도시설계를 이제부터 해야 한다.
시민 기대가 크고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늘 한다. 시민의 바람에 부응하는 거제시를 하나하나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장기간 침체한 조선산업을 살릴 방안은.
▲ 시장이 수주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겠지만, 자치단체 수장으로 조선산업을 살리는 데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조선산업 노사와 거제시가 만나는 기회를 정례화해 애로점을 파악하고 행정이 지원하거나 견인할 부분은 돕겠다.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해양 관련 사업이 많다. 이런 사업을 거제시로 유치하는 것도 조선산업 활로를 찾는 한 방법이다.
지역 조선소들이 공통으로 호소하는 것이 선수금환급보증(RG·조선사가 배를 발주사에 넘기지 못할 때를 대비해 조선소가 선박건조비용으로 미리 받은 돈을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을 서는 것. 수주계약을 했더라도 RG를 받지 못하면 계약이 취소됨) 발급이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 부처, 금융권을 찾아가 RG 발급이 잘되도록 요청하겠다. 거제시에 들어설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 해양플랜트뿐 아니라 연관산업을 유치해 성공한 산단으로 만들겠다.
자치단체장이 그냥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조선산업을 살리는 다양한 방법을 조선산업 노사와 머리를 맞대고 찾아내겠다.
-- 시장 후보 때 환경단체가 반대하는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 찬성했는데 여전히 유효한가.
▲ 환경을 우선시하는 환경단체 입장을 존중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26만 거제시민의 먹거리다.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거제시의 발전전략 중 하나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지속적인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지만 성공하는 산단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 남북화해 분위기가 민주당 압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많은데 시 차원의 남북교류 복안은.
▲ 취임한 뒤 조직개편을 할 때 남북교류계를 신설할 것이다. 남북교류 물꼬를 거제시에서부터 터 나가겠다.
거제시는 6·25 전쟁 때 흥남 피난민의 아들로 태어난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다.
거제시에는 흥남철수작전의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고 고려 시대에는 무신의 난을 피해 의종(毅宗)이 거제도로 쫓겨와 쌓은 성이 지금도 남아 있다.
흥남시, 개성시 등 북한 도시와 교류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다른 지자체보다 풍부하다. 조선산업도 북한과 연계할 수 있다.
앞으로 남북관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문 대통령 재임 때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작업을 거제시부터 시작하고 싶다.
-- 거제시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순위에서 매년 중하위권이다. 청렴도 끌어올릴 방안은.
▲ 경남도와 협의해야 하겠지만 시·군 교차감사를 검토하고 있다.
자체감사를 하면 '온정주의'가 작용할 여지를 배제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통영시 공무원이 거제시에 와서 일정 기간 업무 전체를 감사하고, 거제시 공무원은 통영시를 감사하는 방법으로 자치단체끼리 교차감사를 하면 부패 개연성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사전에 청렴 교육을 강화하고 혹시라도 부패와 연루된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인사 조처를 하고 신상필벌을 명확히 하겠다.



-- 경북 김천∼거제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 건설 입장은.
▲ 거제까지 연결해야 하느냐는 논란도 있다. 상당히 바람직하지 못한 논란이다. 기점은 분명히 거제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국토부 철도계획에도 반영돼 있다.
남부내륙철도는 거제시와 서울을 2시간 30분 만에 연결하는 획기적인 교통수단이다.
관광객 유입, 물류 개선 등 여러 가지 부가가치가 동시에 생기는 큰 사업이다.
남부내륙철도가 조기 착공하고 빨리 준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이 남부내륙철도 공약을 했기 때문에 잘 될 것으로 본다.
-- 관광산업이 거제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나.
▲ 거제시는 조선산업이 중심이다. 관광이 조선업을 대체할 수는 없다.
일단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조선업 등 제조업이 거제시의 성장동력으로 건재하도록 하고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조선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거제 발전전략이다.
그러나 지금 거제관광이 뒤떨어져 있다. 거제가 가진 관광 매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지역 구석구석에 산재한 매력요소를 하나하나 발굴, 디자인하고 스토리텔링 해 거제시가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도록 하겠다.
리조트, 호텔 하나 짓는다고 관광이 아니다. 장기적 전략을 세워 그 속에서 하나하나 배치하는 것이 진정한 관광산업이다.
관광 밑그림을 그린 뒤 10∼20년 뒤 거제시가 국제관광도시가 되도록 하겠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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