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추위·더위와 번갈아 싸우는 태극전사들…'컨디션 관리'가 관건
로스토프 35도→상트페테르부르크 15도→카잔 32도…급변하는 날씨 적응해야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하루는 35도에 육박하는 한여름 무더위와 싸우고 다음날은 쌀쌀한 초겨울 추위와 싸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축구 대표팀이 드넓은 러시아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몸소 느끼고 있다.
경기 도시와 베이스캠프 간에 기온 차가 상당하고, 같은 지역 내에서도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급변하다 보니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남은 경기 관건이 됐다.
대표팀이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멕시코전을 마치고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회복 훈련을 한 24일(현지시간)은 한낮에도 최고기온이 15도를 밑돌았다.
굵은 빗방울까지 종일 떨어지고 센 바람도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대표팀은 당초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훈련지인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오후 5시 회복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기온이 많이 떨어지자 훈련 시간을 1시간 앞당기고, 멕시코전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실내 훈련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표팀의 적은 더위였다.
한낮 기온이 35도에 달하는 로스토프는 해가 내리쫴도 25도를 밑도는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내내 쾌적한 날씨를 보였던 사전 훈련지 오스트리아 레오강과는 사뭇 다른 날씨였다.
신태용 감독은 예상보다 더한 로스토프의 더위가 멕시코전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앞서 스웨덴전이 열린 니즈니노브고로드의 경우 상트페테르부르크보다 기온이 다소 높았지만 오후 3시에 경기해도 그리 덥다고 느끼진 않을 정도의 날씨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이 열릴 카잔도 무더운 지역이다.
경기가 열릴 오는 27일 카잔의 낮 최고 기온은 32도로 예보돼 있다.
로스토프와 비슷하거나 덜 더운 날씨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겨울 날씨를 접하고 돌아간 대표팀에겐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가 될 수 있다.
독일 경기는 멕시코전보다 한 시간 빠른 현지시간 오후 5시에 킥오프해서 멕시코전보다 더 무더운 시간에 경기할 수도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로스토프와 카잔 모두 한국에서 알아본 예년 평균기온과 5도 이상 차이가 난다"며 "선수들이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컨디션 이상을 느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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