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불법이민자 2만5천명 수용시설 건설 검토
2천600억원 소요 예상…캘리포니아에 4만7천명 수용시설 짓는 방안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불법 이민 문제로 시끄러운 미국에서 군 당국이 대규모 수용 시설 건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CNBC 방송 등은 22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군 기지에 최대 2만5천 명의 불법 이민자를 임시로 수용하는 계획의 초안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군 초안에 따르면 미 해군은 앨라배마 주 오렌지비치 인근의 해군 비행장에 이민자 수용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 2억3천300만 달러(약 2천592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상 건설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사이다.
초안은 이 해군 수용소가 "소박한 임시 텐트시티"가 될 것이라고 묘사했다고 익명을 요청한 한 정부 관료가 전했다.
앨라배마 외에 캘리포니아의 해군 기지에도 추가로 최대 4만7천 명의 이민자를 수용하는 시설을 지을 수 있다고 이 관료는 덧붙였다.
해당 시설에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모든 사람을 기소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에 따라 당국에 붙잡힌 이민자들이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머물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대변인 로버트 매닝 대령은 성명을 내 "국방부는 신중하게 계획을 짜고 있다"며 이민자 수용시설 검토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별도로 국방부는 지난 21일 텍사스와 아칸소의 군 기지 4곳에서 최대 2만 명의 아동 이민자를 임시 수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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