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UFG·한미해병대 연합훈련 무기한 중단"(종합)
폼페이오 재방북 등 북미후속협상 앞두고 성명…"북미정상회담 성과 이행"
"추가적인 결정은 생산적 협상 계속하는 北에 달려"…추가 중단 가능성 시사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다음 달부터 석달 간 열릴 예정이던 한국 해병대와의 연합훈련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미 한미 군당국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서 대규모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추가 훈련 중단 조치를 발표한 것이어서 곧 있을 북미회담 후속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제임스 매티스 장관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성과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동맹인 한국과의 협조하에 엄선된 훈련들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변인은 "여기에는 프리엄가디언 중단과 함께 다음달부터 석달 간 열릴 계획이던 두 개의 한국 해병대 교환 프로그램(KMEP)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성명에서 언급한 '프리엄가디언 중단'은 한미 군당국이 이미 일시 중단하기로 발표한 을지프리덤가디언(UFG)도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UFG와 함께 추가 중단 대상으로 발표한 케이맵(KMEP)은 매년 정기적으로 한미 해병대가 시행하는 연합훈련으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가 백령도나 포항에서 우리 해병대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화이트 대변인은 또 "매티스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결과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며 "추가적인 결정들은 생산적인 협상을 계속하려는 북한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즉 이번 중단 결정이 미 국방·외교·안보 수뇌부가 합동으로 내린 결정이며, 향후 북미 후속 협상의 성과에 따라 훈련 중단 결정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군당국은 지난 19일 "8월로 예정됐던 UFG 연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미가 UFG 연습을 중단하는 것은 1990년 이후 28년만으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을 위해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해소하는 첫번째 조치로 주목받았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북침을 위한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비핵화 협상을 위해 상호 적대 행동부터 중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미 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중지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번 추가 훈련 중단 발표는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폼페이오 장관의 제3차 방북 등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후속 협상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재방북 일정 등에 대한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진 공동합의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너무 늦기 전에 (북한에) 가야 할 것 같다"며 재방북 가능성을 계속 거론했다.
미 국무부도 북미 양국이 후속 협상을 위해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y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