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사의 '불꽃슛' 두 방, 아이슬란드 '얼음 성벽' 녹였다
나이지리아 무사, 후반전에 2골 폭발 '아프리카 스타' 발돋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전반까지는 아이슬란드의 기세가 등등했다.
23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나이지리아와 아이슬란드의 경기에서다.
앞서 아이슬란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에 1-1 무승부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키며 자신감이 한껏 차오른 상태였다.
특히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페널티킥까지 막아내는 철벽 수비로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전반까지 침울한 분위기였다.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2로 패한 터라 이날 1패를 추가하면 16강 좌절이 확정되는 상황이어서 분위기가 무거웠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슈팅을 하나도 못했을 정도로 몸도 마음도 무거웠다.
그런데 후반들어 나이지리아가 180도 달라졌다.
나이지리아는 후반에만 16개의 슈팅으로 아이슬란드를 정신없이 두들겼다.
그 중심에는 아메드 무사(26·레스터시티)가 있었다.
무사는 혼자서 2골을 넣으며 나이지리아의 2-0 승리를 이끌고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무사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기교를 환상적인 골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무사는 후반 4분 빅터 모지스(첼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로 터치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이슬란드의 골대 중앙에 꽂아 넣었다.
후반 30분에는 왼쪽에서 페널티 지역으로 단독 드리블해 공을 몰며 돌진해 추가 골을 넣었다.
메시를 막아내 스타덤에 오른 아이슬란드 골키퍼 한네스 할도르손(란데르스FC)은 허겁지겁 나오다가 넘어지다시피 했다. 아이슬란드 수비수 2명이 골대 앞에 있었지만 무사의 번개 같은 돌파에 '얼음' 상태가 돼 있었다.
무사의 쐐기골에 분위기는 완전히 나이지리아로 넘어왔다.
나이지리아는 쉴 틈 없이 아이슬란드를 공략했다. 아이슬란드의 수비는 헐거워진 듯이 보였다.
나이지리아는 무사 덕분에 '유럽 킬러' 본색을 다시 한 번 자랑했다.
나이지리아는 이 경기 승리를 포함해 월드컵에서 따낸 6승을 모두 유럽 국가를 상대로 따냈다.
또 나이지리아는 16강 희망을 다시 키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에서 뛰는 무사는 이 경기 활약으로 아프리카의 자랑으로 발돋움했다.
무사의 월드컵 통산 골은 4개가 됐다. 이는 나이지리아 선수의 개인 최다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통산 2골이 개인 최다였다.
또 무사는 아프리카 선수 중 아사모아 잔(가나·6골), 로저 밀라(카메룬·5골)를 이어 월드컵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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