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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동백에 꽂힌 '버섯 박사'…전남산림硏 오득실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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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동백에 꽂힌 '버섯 박사'…전남산림硏 오득실 과장
"동백 패키지 여행으로 산촌 경제 활성화 소망"



(나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오득실(49·여) 전남 산림자원연구소 임업시험과장은 요즘 '몸이 두 개였으면…' 하는 생각을 수시로 한다.
수십 년을 매달려온 버섯 말고도 또 하나의 연구 대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동백이다.
오 과장은 2011년 당시 박준영 전남지사로부터 특명을 받았다.
난대 수종 특성상 국내 분포 한계가 있으면서도 전남 특산 수종인 동백 활용법을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전남에는 천연림 8천727㏊, 인공림 698㏊ 등 모두 9천425㏊의 동백 숲이 조성돼 전국적으로도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



오 과장은 기존 연구물을 섭렵하면서 동백 잎과 꽃에 주목했다.
천연림인 도내 대부분 동백 숲에는 열매가 잘 열리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2014년 완도수목원장으로 발령 나면서 그의 동백 연구는 꽃을 피웠다.
완도는 진도와 함께 도내 동백의 70%가량이 분포하는 지역이다.
오 과장은 완도에 10년 이상 가꿔갈 '미래 숲'을 조성해 동백림을 살찌우고 동백을 활용한 식품, 화장품 개발에도 몰두했다.
빵, 쿠키, 막걸리, 식혜, 화장품 등 동백을 활용해 만든 상품만 40여 개에 달한다.
동백 연구 전까지 오 과장은 항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꽃송이 버섯' 대량 재배 기술을 농가에 보급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1991년 임업직 9급으로 공직에 입문했다가 꽃송이 버섯에 빠져 1999년 연구사로 전직했다.
그동안 꽃송이 버섯 연구로 석박사 학위도 땄다.
동백 연구는 '버섯 박사'인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외도'인 셈이다.
오 과장은 "요즘은 연구 시간을 버섯과 동백에 절반 정도씩 할애한다"며 "버섯 연구는 어느 정도 단계에 접어들어 동백 연구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웃었다.
오 과장은 산림자원연구소, 전남도 등 소속 기관이 버섯과 동백 연구 관련 특허 17건을 등록하고 9개 기술을 업체에 이전하는 것을 주도해왔다.
그의 목표는 돈이 되는 산촌에 일조하는 것으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오 과장은 "동백은 추운 2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꽃축제가 드문 늦은 겨울, 이른 봄 관광자원으로 매우 매력적"이라며 "동백 식품으로 이뤄진 식사를 하면서 숙박하고, 화장품 만들기를 체험하는 '동백 패키지' 관광 개발로 산촌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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